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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르헨티나에서 폴란드까지…낙태권 투쟁은 지속된다


  • 2025-02-23
  • 352 회

지난달, 폴란드 정부는 모든 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낙태 금지법을 도입했다. 낙태는 이제 강간, 근친상간 또는 임신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때만 가능하다. 수십만 남성과 여성이 이 법의 도입을 막기 위해 영하의 기온에도 거리에서 싸웠다. 빨간 번개 문양이 그들의 상징이 됐고, 아르헨티나 시위대가 목이나 머리에 두른 초록색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초록색 스카프를 두르곤 했다. 


실제로, 여성 인권과 관련해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2월 3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임신 14주까지 낙태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그리고 정부는 그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낙태를 금지했던 나라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수백만 여성을 위한 위대한 성과다. 비록 14주의 제한이 남아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사실 아르헨티나에선 ‘니 우나 메노스’라는 여성대중운동이 1921년부터 존재해왔던 낙태금지법을 뒤엎었다.[2015년 3월, 19세의 다이아나 가르시아가 살해당해 비닐봉지에 휘감겨 버려지고, 5월 19일엔 14세의 치아라 페레스가 임신 상태에서 남자친구한테 살해당한 후 뒷마당에 암매장당하자 여성들이 6월 3일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때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단 한 명도 잃을 수 없다는 뜻)란 표현이 널리 쓰였다.]


물론,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남미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미에선 가톨릭 교회의 막강한 영향(지금은 폴란드에서도 부활하고 있다) 때문에 낙태가 금지되거나 강하게 규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선 낙태하면 투옥될 수도 있었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강간당하거나 또는 태아가 머리가 없어서 생존할 수 없을 때만 낙태가 가능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도 큰 법적 투쟁 끝에 2004년에야 쟁취한 것이다. 역사를 보면(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가계급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들로 가득하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자계급 전체를 억압해 왔는데, 그 일부로서 여성 억압을 영구화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해방 투쟁의 진정한 승리는 자본주의를 철폐할 때만 가능하다.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 조직 워커스 파이트의 신문, 2021년 2월 11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