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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바이든: 민주주의, 통합, 과학


  • 2025-02-17
  • 358 회

바이든: 민주주의, 통합, 과학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120일에 취임선서를 했다. 연설 끝에 바이든은 3가지 요점정리를 했다. 첫 번째, 우리의 민주주의는 승리를 쟁취했다. 두 번째,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 세 번째,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과학에 귀를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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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이든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모든 표를 빠짐없이 계산해 승자를 인정하는 것을 일컫는다면, 맞다, 민주주의는 승리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거듭해서 술수를 쓰려 했다.

 

하지만 득표수를 세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부유한 계급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거대 양당이 선거를 통해 번갈아 가며 집권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두 정당은 미국 거대 기업과 은행자본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을 결정하고, 지휘하거나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병사로 동원해 군대 안에서도 희생시키고, 군대 밖에서도 희생시켰다.

 

두 당은 미국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을 낮추는 정책을 펼쳐 억만장자들이 훨씬 더 부유해질 수 있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선거로 백악관에 들어섰다. 바이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의 선거는 그들이 떠받드는 부유한 계급을 위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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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통합을 말하면서 온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들이 부르짖는 통합은 이 나라가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자계급과 다른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낮춰 자기 부를 증가시킨다. 이런 계급 분할이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다.

 

바이든이 부르짖는 통합은 우리가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 달라는 주문이다. 우리를 착취하는 거대한 부자계급과 화해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통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 노동하는 모든 사람의 통합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를 지킬 싸움을 하기 위한 단결이 필요하다.

 

오늘날 그 단결은, 노예제도를 통해 자본을 처음으로 축적했던 이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끔찍한 인종차별주의를 들먹이는 자들 때문에 산산조각 날 수도 있다. 그 단결은 우리를 민족적 차이에 따라, 언제 미국으로 이주해왔는지에 따라 분열시키려는 자들 때문에 산산조각 날 수도 있다. 그 단결은 여전히 여성을 자율적 결정권이 없는 소유물로 취급하려는 자들 때문에 산산조각 날 수도 있다.

 

모든 부문의 노동자가 자본가계급에 맞서기 위해 우리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하나의 계급으로 힘을 합칠 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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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바이든은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과학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통제되지 않는 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마스크와 백신이 중요할지라도, ‘과학이 마스크와 백신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과학은 먼저 바이러스가 어떻게 통제 불가능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그것은 두 당이 공적자금을 자본가계급에게 퍼주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공공의료체계를 파괴해온 결과다. 정치적 선택이 수만, 심지어는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예를 들어 과학은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은 어떻게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졌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게 했는지를 물어야 한다.

 

과학은 백신의 생산, 유통, 관리를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에 맡기는 정치적 선택을 뒤엎으려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런 과학은 바이든도 트럼프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연구실과 생산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유일하게 과학을 경청하려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오늘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진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유일하게 과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일을 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현장신문 1면 사설, 2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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