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미얀마, ‘국제 사회’의 위선과 대중행동의 중요성


  • 2025-02-23
  • 347 회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700명이 넘는 미얀마 민중들이 죽는데도 수수방관했다. 미국은 군부를 너무 자극했다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구멍이 날까 봐 걱정한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 전략에 맞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군부를 묵인한다. 이들이 외치는 ‘민주주의’와 ‘내정불간섭’은 위선일 뿐이며, 이들이 모인 ‘국제 사회’에 기대를 거는 건 환상이다.

 

아웅산 수치의 정당인 민족민주동맹이 국민통합정부(NUG)를 주도적으로 설립해 군부에 맞서는 ‘정통’ 정부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계급과 소수민족은 아웅산 수치 정부에서도 탄압받았다. 심지어 로힝야족 학살을 지지했던 사람이 NUG의 국방차관으로 임명됐다. NUG는 ‘국제 사회’로부터 합법 정부로 인정받는 데 몰두할 뿐, 실제 피 흘리며 싸우는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 

 

그동안 미얀마 항쟁의 핵심 동력은 요란한 말만 내뱉는 ‘국제 사회’나 NUG가 아니라 미얀마 민중의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였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총파업과 시위를 확산시키고 지키는 것, 이런 관점을 가진 올바른 지도부를 세우는 것, 여기에 항쟁의 사활이 달려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8호 2면(2021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