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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도: 폭로되는 코로나 비극


  • 2025-02-23
  • 344 회

{다음은 프랑스 혁명그룹 LO(노동자투쟁)의 신문 기사를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했고, 이를 다시 우리가 한글로 옮긴 것이다.}


인도에서 코로나19로 매일 40만 명이 신규로 감염되고, 매일 공식적으로 4,000명이 죽고 있다. 이 전염병은 현재 인도의 대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공원에서 사체를 화장하는 모습은 이 비극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모든 관찰자는 여러 주 정부와 중앙정부가 이 참사를 크게 축소 보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부가 일부러 그렇게 하든 무능력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든 말이다. 실제 사망자 수는 하루에 5만 명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호흡 곤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소의 생산이 크게 부족하다. 특히 정부가 철강과 석유 산업을 포함한 몇몇 산업부문이 엄청난 양의 산소를 계속 소비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산소를 수송할 수 있는 트럭이 인도에 1,172대밖에 없다. 프랑스보다 영토가 6배나 큰데 말이다. 그리고 인도의 도로 사정 때문에 산소 배달을 신속하게 할 수 없다. ‘산소 익스프레스’라고 불리는 소수의 열차와 회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빈 트럭을 수송하는 군용 비행기들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한다. 또한 많은 병원은 산소를 저장할 장치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이제 들어오기 시작한 매우 제한적인 국조원조로는 현재의 사태를 전혀 해소할 수 없다. 그러나 강대국 지도자들은 자국이 그동안 인도를 위해 해준 게 없고, 자국 자본가들은 지금까지도 인도를 약탈하고 있는데도, 쥐꼬리만 한 국제원조를 내세워 구세주나 교사인 양 행세할 수 있다.


인도 경제처럼 불균등하게 발전하고, 가장 부유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철저히 조직된 경제 시스템은 위기에 대처하고, 인도 대중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 비극은 특히 의료 시스템에 수십 년 동안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자본가들은 종종 민간병원의 현대적 의료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세계의 제약회사’로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인도에서 제약산업은 270만 명을 고용해, 거대 제약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세계 백신 생산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생산량 중 인도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은 극히 적다. 대부분은 미국과 같은 부국으로 보내지고 있다.


피착취자의 절대 다수는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가 정말 어렵다. 인도는 인구 1만 명당 병상이 5개뿐이고 의사는 8명뿐이다(세계 137위다). 빈곤층의 90%는 건강 보험에 전혀 가입돼 있지 않으며, 어떤 약이든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의 부주의와 무책임함을 보고, 사람들은 모디 총리에 점점 더 분노하고 있다. 총리는 의사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몇 달 동안이나 진짜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를 숨겨 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군대를 선거 운동에 참여시켰다. 그리고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신도가 종교 축제를 위해 순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으로 가장 종교적인 지지자들에게 아첨하는 것을 선호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모디 총리가 ‘코로나 극복’을 선포한 직후에 발생했다. 당시 그는 인도의 성공은 다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인류를 대재앙에서 구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증거를 무시한 채,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 환자들의 산소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디 총리는 주 정부들과 특히 대중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 정부의 농업 정책에 맞서 몇 달 동안 싸워온 수백만 소농들을 포함해 사람들한테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의 책임이 있다고 계속 비난하고 있다. 정부의 유일한 대응은 수천만 노동자를 극심한 빈곤에 빠뜨리고 굶주리게 만드는 전면 봉쇄를 선포한 것이다. 


지도부가 인도 자본가 계급과 제국주의 강대국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지만, 인도 노동자계급과 빈농은 거기에 맞설 수 있는 상당한 힘을 갖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저개발과 야만에서 인도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그룹 스파크의 신문, 2021년 5월 10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