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미국의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의 연기를 기대하며 올림픽을 봤다. 바일스는 역대 최고의 여성 기계체조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이며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에서 30회 우승했다. 그녀는 다른 선수들은 따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어려운 동작들을 완벽하게 해낸다. 바일스의 실력과 선수 정신은 감탄스럽다.
그렇기에 시몬 바일스가 올림픽 기계체조 중 일부 종목에서 기권을 선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하지만 가장 실망한 사람은 지난 올림픽이 끝나고 지금까지 5년 동안 훈련을 멈추지 않은 바일스 자신이다. 바일스는 그녀가 경기에 나설 때 받았던 압박에 대해서 "정말이지 전 세계를 두 어깨에 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바일스가 어깨에 진 것은 인류의 모든 도전과 성과가 이윤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치환되는 체제의 무게였다.
바이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미국올림픽위원회,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한테 이번 올림픽의 스타로 엄청난 각광을 받았다. IOC는 올림픽에서 3-40억 달러(약 35-45조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중계 방송사인 NBC는 이번 올림픽과 향후 올림픽 중계권에 120억 달러(약 150조원) 이상을 냈다. NBC는 광고를 통해 이 돈을 회수하고, 이윤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올림픽 중계에 광고를 넣는 기업들은 그들이 파는 상품의 이윤으로 이를 회수하고자 한다.
IOC, NBC, 그리고 광고주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아니라 시몬 바일스와 올림픽에 참여하는 전 세계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수년간 훈련에 쏟은 땀으로 돈을 벌고 있다.
바일스가 느꼈던 압박과 두 어깨에 진 전 세계의 무게는 그녀를 띄우고 홍보해 올림픽 스타로 팔아치우고자 하는, 그렇게 해서 그녀의 성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이 만든 것이다.
다른 세상, 소수의 이윤이 아닌 모든 인간의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내는 데 기초한 세상에서는 시몬 바일스와 같은 운동선수들은 스포츠에 대한 애정, 훈련을 통한 신체능력 향상의 즐거움, 어려운 목표를 뛰어넘을 때의 만족, 경쟁에서 느끼는 흥분과 기쁨을 위해 순수하게 경쟁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받을 압박은 오직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뛰어넘고자 하는 압박뿐이다.
올림픽: 누가 돈을 버는가?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소속 선수들에게 몇만 달러(약 몇천만 원)을 준다...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그렇다. 금메달을 따면 3만 7천 달러(약 4천3백만 원), 은메달을 따면 2만 2천 달러(약 2천5백만 원), 동메달을 따면 만 5천 달러(약 1천7백만 원). 운동선수들이 수년간 땀 흘려 훈련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훈련시간당 5센트 정도 되려나 모르겠다. 그나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절대 다수의 운동선수들에겐 그마저도 없다.
시몬 바일스와 같은 유명 선수들은 후원금을 따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올림픽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다. 훈련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성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위원회나 협회의 누구들하고는 달리 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1년 8월 2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