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 주 데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차 센터를 다섯 시간 동안 돌아보았다. 포드는 새로운 전기 트럭을 세상에 선보였다. 바이든은 사회 기반 시설 계획을 세상에 알렸다.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은 ‘희망과 변화’와 같은 모호한 약속만 받았다.
바이든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다...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은 오늘 전혀 다른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1980년대 초에 인원을 대폭 줄이는 ‘산업 합리화’가 있었다. 부품 공장들이 델파이, 비스테온, ACH, 아쿠스타 같은 저임금 자회사로 분리됐다. 더 낮은 임금의 회사들로 부품 생산의 외주화가 다시 일어났다. 2008년에는 자동차 대기업들의 “신속” 파산이 이뤄졌다.
자동차 산업에서 “구원”과 “재창조”로 일컬어지는, 각각의 “전환점”은 노동자들에게 어마어마한 양보를 요구하곤 했다. 신입사원들에 대한 연금 혜택이 사라졌다. 임금이 동결됐다. 새로운 이중 임금제도(지금은 8단 임금 제도)가 신입사원들에게 적용됐다. 개별 노동자들의 작업량은 2배 또는 3배로 늘었다. 의무 초과 노동 시간은 늘어났다. 결근 페널티는 계속해서 가중됐다. 임시직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자리는 극도로 낮은 임금의 공급업체들로 외주화됐다.
모든 전환점에서 노동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양보를 받아들이라고 요구받았다. 하지만 회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어렵게 얻어낸 노동자들의 몫만 사라졌을 뿐이다.
바이든은 앞으로 만들어질 전기차 일자리가 “중산층을 지탱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임금이 높고 노조가 있는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한다. 그가 돌아본 전기 트럭 공장은 300~5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할 것이다. 만약 전기차로 전환한다면, 자동차 회사들은 엔진과 변속기 공장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반면에 그들을 대체하는 배터리 공장 일자리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중임금제도와 더 낮은 임금의 공급업체로 이루어진 고작 몇 천 개에 불과할 것이다. “중산층을 지탱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전기차 전환을 알리는 예고편이 끝나고 전기차로 실제로 전환한다면, 노동자들은 익숙한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임금과 복리후생, 엄중한 초과 근무 시간, 수년 동안의 임시직, 외주화 기타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악인 것은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오랫동안 일자리 경쟁과 임금 하락을 강요하기 위해 일부 노동자에 대한 실업을 영구화해 왔다.
노동자들은 자동차는 물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전기차든, 수소차든, 그 무엇이든 우리에게 알맞은 미래를 원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를 폐지해야만 할 것이다. 일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술 발전으로 얻은 이윤을 나눠야 할 것이다.
어렵게 들리나? 그들이 우리를 위해 설계한 미래보다 어렵지 않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1년 6월 7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