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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리를 갈라놓는 자들 모두에 맞서 세계 모든 민중과 “함께 서자”


  • 2025-02-23
  • 327 회

우크라이나에서 2주간의 전쟁으로 이미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부상했으며,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절망적인 난민 처지로 전락했다.


푸틴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며 이웃과 이웃을, 친척과 친척을 갈라놓았다. 수 세기 동안 같은 지역에서 서로 섞여 살고,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고, 서로 결혼했던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들은 이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도록 요구받고 있다.


'영웅적'이라는 젤렌스키도 나을 게 없다. 그는 같은 종류의 민족주의적 감성에 호소하며 동족상잔에 일조한다.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 모두 지금 전쟁의 볼모로 잡혀 있다. 그들은 수년에 걸쳐 전쟁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대가를 치를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함께 세계 밀의 4분의 1을 공급한다. 전쟁은 필수적인 식량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다. 이미 기아가 만연한 세계에서,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했던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다.


푸틴이 이 전쟁을 시작했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주요한 책임은 그에게 있지 않다. 그 구실은 미 제국주의가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원을 받으며 수십 년 동안 마련했다. 그들의 목표는 결국 1917년 러시아 노동자 혁명의 모든 유산을 목 졸라 죽이는 것이었다.


노동계급 혁명이 낳은 소비에트 연방은 태생 직후 열강을 포함한 22개국의 침략을 받았다. 소련은 세계 시장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경제 제재를 받았고, 이런 고립 때문에 관료제가 득세해 피해를 입었다. 나아가 제2차 세계 대전 때 독일의 침공을 받았고, 1949년부터는 미국 주도로 승전 제국주의 세력이 결성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 동맹의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소련은 74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소련의 성격을 이해할 때 국유화, 소비에트연방 등의 형식이 오랫동안 유지됐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자기 해방’이라는 노동자권력의 본질이 유지됐는가가 중요하다. 이 점에서 볼 때, 스탈린 반혁명을 통해 소련은 노동자권력의 본질을 잃었다고 판단한다.(옮긴이 주)]


1991년, 소련 관료들은 스스로 세계 금융계에 창구를 개방하려 했다. 나아가 미국 제국주의의 환심을 사고자 관료들은 소련을 가장 크고 중요한 러시아를 위시한 15개 나라로 자진 해체했다.


연방이 그렇게 찢어지면서 모든 나라의 경제적 토대가 무너졌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금융제도도 무너졌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과 러시아의 관계도 파탄 났다.


다친 소를 둘러싼 승냥이 떼처럼, NATO는 이 나라들의 경제를 묶는 힘줄을 찢으려고 했다.


1999년에 미국이 이끄는 NATO는 러시아와 한때 동맹이었던 국가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군과 기지를 러시아 국경에 배치하며 러시아의 심장부를 겨냥했다. 이 와중에,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NATO에 가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적대적인 세력으로 러시아를 포위하기 위한 마지막 조각에 해당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방에 30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를 투자했다. 2차 대전 당시 파시즘에 협력했던 구 파시스트 부대를 증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돈을 쏟아부었다. 더불어 미국은 소련과 맺은 중거리 미사일의 유럽 배치 금지 조약을 2019년에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사실상 표적이 될 것이라 천명한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든 러시아에 있든, 푸틴의 전쟁에서 어떤 구원도 받지 못할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인들도 이번 재앙에 같이 책임이 있는 나토로부터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서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길은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붙인 이 나라의 지배계급에 맞서는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연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포함하고, 북반구만이 아니라 남반구까지 포함해 전 세계의 민중과 함께하는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3월 6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