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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와 그 결과


  • 2025-02-23
  • 329 회

하르키우나 마리우폴과 같은 인구 백만의 도시들은 이제 러시아군한테 대규모 폭격을 당하고 있다. 모든 이웃 관계가 파괴됐고 민간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대편에선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군과 민병대에 점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전쟁은 새로운 차원에 들어섰다.


아마 푸틴은 짧게 개입해 우크라이나 권력을 빠르게 붕괴시키겠다고 계산했겠지만, 전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금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도 언제 전쟁이 끝날지, 전쟁의 여파가 어떨지 말할 수 없다. 단 하나 분명한 것은 전 세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곳 프랑스에선 이미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물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예를 들어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카본 블랙이 부족해 자사 공장 대부분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석유와 여타 천연자원의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니켈의 가격은 이전에 비해 네 배로 뛰었다. 이것은 모든 산업과 농업에 영향을 끼쳤고, 경제적 세력 균형을 뒤바꿨고, 그 결과 한창 진행 중인 무역 전쟁에 불을 지폈다.


빈국에서는 그 결과가 더 나쁠 것 같다. IMF(국제통화기금)의 한 이사에 따르면, 밀 가격의 폭등은 "빈곤과 기아의 급증과 함께 인도주의의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중동,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기근으로 굶주릴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 그것은 확실히 수많은 반란의 기폭제가 되겠지만, 이런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대중의 분노를 민족주의와 전쟁으로 돌려, 가령 인도와 파키스탄, 모로코와 알제리의 대중이 서로를 적대하게 할 수 있다. 무역 전쟁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전면적 군사전쟁이다. 완전히 불안정해진 세계 경제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미 정부와 언론은 한목소리로 우리를 전쟁에 동참시키려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프랑스와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방어하고 보장했다는 "국가의 권리"에 대한 연설들을 쏟아 내고 있다. 미국이 인권의 수호자인가? 최악의 전쟁광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시아에서 다시금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자기도 "신냉전"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외교 선언문이 충분이 반러시아적이지 않다는 핑계로 중국을 위협해 왔다.


그리고 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제리 독립 전쟁 종전 60주년 기념식은 프랑스가 알제리인의 인권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죽이고, 고문하고, 네이팜탄으로 마을을 폭격하고, 알제리 인구 4분의 1을 수용소로 끌고 갔다. 게다가 그 전쟁은 프랑스 산업가들이 계속 통제하고 싶어 한, 사하라산 천연가스와 관련이 있었다.


민족주의는 유력한 자본가계급의 지휘를 받는 정부가 정책을 실현하는 걸 돕는다. 민족주의는 착취당하는 자가 착취하는 자의 편을 들도록 하는 데 이용된다. 이 전쟁에서 착취당하는 자는 어느 편도 들 수 없다. 푸틴 편은 나토 편보다 하등 나을 게 없다. 러시아 민중에 대한 독재는 매우 참혹하다. 몇 달 전, 러시아군은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카자흐스탄 민중을 탄압하도록 투입됐다. 그 건에서 푸틴은 나토의 인정을 받았다.


자본주의는 세상을 재앙으로 끌고 가고 민중의 삶을 앗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가 폭격당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피난 가야 하는 자들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착취당하는 자들에겐 이 끔찍한 사회 질서를 타도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 노동계급의 이익을 위해 투쟁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 단결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이 모든 것에 비춰 보면, 선거는 무의미한 듯 보인다 –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선거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노동 착취와 전쟁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 체제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이 분노와 염증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점 때문에 내가 출마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대선후보 나탈리 아르토의 현장신문 사설, 3월 21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