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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자본주의가 몰고 온 기아


  • 2025-02-23
  • 340 회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함께 세계 밀의 거의 30%와 식물성 기름의 상당 부분을 생산한다. 더욱 결정적으로, 두 나라는 전 세계 농부들이 사용하는 비료의 핵심 공급원이다. 


비료 부족, 주요한 식량 생산 지역의 가뭄 또는 홍수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자체 식량 수송 중단은 내년에 실질적인 식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 실제 위험이 있어도, 현재로선 사실상 세계에 식량 부족은 없다. 그런데도 2월 초에서 3월 25일 사이 밀 가격은 60%나 뛰었다. 이미 2020년 4월과 2021년 12월 사이에 밀과 옥수수 가격이 80%나 인상됐는데 이번에 또 오른 것이다.


부유한 투기꾼들은 석유에 베팅하는 것과 같이, 밀과 옥수수, 그리고 다른 음식의 가격에 돈을 걸고 있다. 투기는 전쟁이나 가뭄의 소문이 있을 때마다, 심지어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도 가격을 엄청나게 상승시킨다. 그리고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번지 등 3대 거대 미국 회사들과 유럽 회사인 루이드레퓌스가 곡물의 세계 무역을 지배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를 때 석유회사들이 더 뚱뚱해지는 것처럼, 이들 회사는 식품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이득을 보게 된다. 


이런 투기꾼들과 거대 기업들은 세계 인류를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얻는다. 미국에서, 노동자들은 더 싸고 덜 좋은 음식을 먹을 것이고, 배고픔과 식량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다. 소득의 대부분을 식량에 쓰는 가난한 나라에서 가격 인상은 끊임없는 굶주림을 의미할 것이다. 전쟁이나 미국의 제재로 이미 식량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기아가 더 심해질 것이다. 


러시아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투기꾼들과 거대 농업 기업들의 이익이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것보다 먼저인 자본주의 체제의 기능 때문에 전 세계 수백만 명은 굶주림에 당면해 있다.


{이 마지막 문단이 현재의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러시아의 침략이 아니라 투기꾼들과 거대 농업 기업들의 이윤 추구에 있다는 점을 밝히려는 의도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러시아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는 문구 때문에 마지막 문단은 지금 전 세계 수백만 명을 굶주림에 처하게 만드는 것에 “러시아의 침략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어 의견을 남긴다.(옮긴이 주)}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3월 28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