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리는 파업이 확실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함께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 2025-02-23
  • 328 회

자본가들과 그들의 정부 관료들은 밤마다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불만의 여름이 올 것인가?"라고 그들은 질문한다. 산업과 부문을 넘어선 파업의 여름은 그들에게 최악의 악몽이기 때문이다.


화요일에 스카이 TV 진행자 케이 벌리는 통신노조(CWU) 지도자 데이브 워드에게 이렇게 물었다. “RMT(철도해운노조) 소속 철도 노동자들이 지난주에 3일간 파업[6월 21, 23, 25일 파업]했을 때, 첫날엔 런던 지하철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했다. 그 때문에 런던이 교통 체증으로 거의 마비되고 국영 철도 대부분이 멈췄다. 이처럼 통신노조도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행동할 생각인가?”


그렇다, 지금 통신노조(CWU) 소속인 45,000명의 BT[영국의 통신사] 엔지니어들과 콜센터 노동자들이 파업하려 하고 있다. 그들은 1,500파운드[234만 원]의 일시금(월 20만원)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들의 파업은 실제로 인터넷 대란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스카이 TV의 진행자가 그렇게 질문한 것이다. 게다가 115,000명의 로열 메일[영국의 우편 및 택배 회사] 노동자들의 파업이 예정돼 있다. 그들은 노동자를 완전히 업신여기는 로열 메일 이사회한테서 임금 인상 2%를 받거나 조건부로 5% 약간 넘게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 그 조건은 노동자들이 과거에 투쟁해서 쟁취한 모든 것을 민영화한 후에 남은 것을 없애 버릴 것이다!


소매물가지수 인플레가 이미 12% 이상으로 치솟고 있고, 훨씬 더 오를 것 같다. 또, 심각한 일손 부족과 사장들의 채용 거부 때문에, 어떤 산업 어떤 부문에서든 노동자 대부분이 2-3인분의 일을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계급 운동!


사장, 언론, 정치인들이 생계비 위기에 대한 조직 노동자들의 현 대응을 모욕하고 왜곡하고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지만,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지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화요일 의사 노조 지도부는 자신들도 파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 대변인은 "잘했어요, RMT(철도해운노조)!"라고 용감하게 말했다.


사실, 좀 더 특권을 가진 이 NHS[영국 의료보험] 노동자들의 기본급이 얼마든 간에, 의사들은 몇 년 동안 월급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 사실, 30%의 임금 삭감에 직면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들은 5년 동안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평균 연간 6%에 불과하다. 실제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더 이상 사건을 맡기를 거부하고 월요일에 피켓을 들어서 모두를 놀라게 한 형사 변호사들도 있었는데 - 다음 4주 동안 파업이 더 있을 것이다 - 그들은 변호사용 복장을 입고 가발을 쓴 채 법원 밖에 모여들었다.


실제로 지난주 의사들과 법정변호사들이 철도 노동자들의 피켓 라인[파업 규찰대]을 찾아와서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RMT(철도해운노조) 파업 참가자들은 일반 법정변호사 초임이 1년에 12,200파운드[1,905만 원]밖에 안 된다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는 사실이다. 연이은 정부들이 법률 지원을 크게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삭감의 결과로, 국가 기금에 의존하는 형사 재판 업무를 주로 맡는 변호사들은 자주 수지를 맞출 수 없다.


현재 모순적인 것은 존슨이 표심 잡기, 교묘한 거짓말, 위선을 잔뜩 보여주면서 "고임금 경제"를 주도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 모든 허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훌륭한 정치인인 척하면서 군수 산업과 석유 자본가의 "고수익" 경제를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무기 지출을 정당화했기 때문이다.[존슨 총리가 ‘고임금 경제’를 말하긴 했지만 실제론 자본가들에게 ‘고수익’ 경제를 보장해 준 것을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존슨이 미래에 무언가를 주도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분명히 극소수다. 확실히 노동자계급 대다수는 그걸 원치 않는다.


여기에 긍정하는 사람은 모두 존슨이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를 떠나는 것은 "떠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떠날지"의 문제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우리 손으로 직접 결정을 내리자!


그러나 노동자 계급에겐 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누가 권력을 잡든 다를 게 없다. 브렉시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오늘날처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자본가 계급은 단 한 가지 답만을 내놓는다: "노동자를 더욱 쥐어짜라."


노동자 계급에게 유일한 선택은, 이 숨막힐 듯한 압박을 멈추고 싶다면, 유일하게 효과적인 무기를 쓰는 것이다: 바로 노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의 "불만의 겨울"[78~79년 겨울 영국 공공부문 노조가 벌인 광범위한 파업. 노동당 캘러헌 내각의 임금인상률 제한 정책에 항의했으나, 그 반동으로 신자유주의 대처 내각이 출범했다.]이 증명했듯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파업하는 것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연이은 정부들이 도입했고 노조 지도자들이 위반할까 두려워하는 지금의 법적 규제의 틀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파업 지지 선언을 거부하는 노동당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노조 지도부는 파업만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전부 "우리는 사장들이 협상 테이블로 와서 합의를 성사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들은 전부, 조직된 투쟁(사실상 총파업)을 통해서만 사회 역관계가 진정으로 노동자 계급과 그 동맹세력들에게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오늘날에는 의식적인 결정보다는 오로지 상황 때문에 일어난다)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명확히 대답하기를 꺼린다.


파업을 시작하거나 종료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식적 결정이다. 그리고 노동자들 자신(파업에 참가 중인 사람들)이 떠맡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런 의식적 결정이다. 노동자 대부분의 목표(단지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 자체를 바꾸는 것)가 비로소 의제로 올려질 수 있는 것도 오로지 그때뿐이다.


그래서 그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단순히 피켓 라인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파업 날에 파업 참가자들을 최대한 한데 모아야 한다. 그때 그곳에서 파업노동자들 스스로가 파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이 무엇인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를 ‘지렛대’로 이용해서 밀실에서 사장과 ‘협상’하려는 지도부에게 권한을 맡겨둘 수는 없다.


지렛대는 우리 손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노동자 계급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파이트, 2022년 6월 29일 현장신문 1면 사설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