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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성소수자들에 대한 극우의 공격 증가


  • 2025-02-23
  • 333 회

극우 단체들은 최근 “전통적인” 성 규범에서 벗어난 것을 묘사한 도서관 책들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학교 이사회를 방해했다. 그들은 성소수자 반대 시위를 조직했다. 올해 지금까지 성소수자를 겨냥해 자행된 정치적 폭력 사건이 이미 작년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초 아이다호주에서 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론트’[백인 민족주의·신파시즘을 표방하는 혐오단체]가 조직한 복면 남자 수십 명이 유홀[미국 트럭 대여회사] 승합차에 몰려 들어갔다. 현지 경찰서장에 따르면, 그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쇠막대를 든 채 ‘노스 아이다호 프라이드 얼라이언스’[자원봉사자로 조직돼 있는 성소수자 시민단체]가 주최한 ‘프라이드 인 더 파크’ 행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은 주말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자랑스런 사내들’이란 뜻의 권위주의·남성우월주의적 폭력단체]가 보낸 남성 5명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인근 도서관에서 열린 ‘드래그 퀸 스토리 시간’[드래그 퀸이 아동도서를 읽어주고 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어린이 대상 행사]을 급습했다. 그들은 드래그 퀸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동성애와 성 전환을 큰소리로 비방했다”고 현지 보안관 사무실은 발표했다.


이 극우 폭력배들은 ‘프라이드 피크닉’[성소수자 축제]과 전통적 성 규범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아동도서가 아이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하도록 “그루밍”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통적 성 규범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학대 범죄자가 되기 쉽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 아동 성 학대의 대부분은 “전통적인” 남성들, 가끔은 그들이 학대하는 “전통적 가족” 구성원들이 저지른다.


실제로, 이런 공격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 오히려 여성 억압을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부일 뿐이다. 이와 같은 세력은 낙태할 권리를 공격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심지어 피임에도 반대하고 있다.


극우파가 찬미하는 “전통적인” 사회에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이 허용될 수 있는지 규정하는 ‘남자’ 상자나 ‘여자’ 상자 안에 쑤셔 넣어져야 한다. 여성들은 아이와 노인을 돌보고, 요리하며, 청소하는 등 사회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무급 노동의 대부분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이 “전통적인” 사회에서 기혼 여성들은 자신들의 임금을 포함한 재산을 소유할 권리도,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절할 권리도 없을 것이다(과거엔 이 두 행위 모두 미국의 법률상 불법이었다). 일부 극우 종교계에선 여전히 젊은 여성들이 자신을 미래의 남편을 위한 “도우미”로 여기고,  “집안의 가장”에게 복종할 의무를 져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이런 사고를 조장하는 조직들과 정치인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 억압과 엄격한 성 규범은 항상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이런 공격을 자행하는 극우 폭력배들이 거액의 돈을 지원받고 있고, 갈수록 폭력적인 주류 우익 정치인들과 언론 매체들이 성소수자 혐오, 반페미니즘 언사로 이들을 고무하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6월 2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