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 간의 대규모 시위 끝에 스리랑카인들은 혐오스러운 총리 마힌다 라자팍사를 사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정부를 장악한) 이 기생충 같은 집안의 다른 악명 높은 구성원인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여전히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7월 9일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들이닥치자, 고타바야 라자팍사도 군용기로 몰디브 섬으로 도망쳤다.]
위기에 처하다
시위는 4월에 처음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식량 및 연료 가격 폭등 위기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는 팬데믹 이전에 부유한 사람들에게 막대한 세금을 감면해 줬다. 그리고 화학 비료 사용을 금지했는데(추후 되돌려짐), 이 정책은 쌀 생산량을 크게 줄였다. 이런 정책들 때문에 정부는 410억 파운드의 IMF 대출을 갚지 못했고, 경제는 거의 파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곧 시위가 크게 확산돼, 수천 명이 매일 시위에 참여했다.
5월 9일, 경찰과 스리랑카 인민전선[마힌다 라자팍사가 이끌었던 정당]의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기 시작해, 캠프를 파괴하고 9명이 죽고 300명 이상이 다치게 했다. 시위자들이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의 관저와 조상들의 집을 불태우자, 라자팍사 총리는 동부의 해군 기지로 피신했다. 하지만 시위자들은 그를 재빨리 발견하고 그곳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그들은 콜롬보에서 비슷하게 도망친 하원의원 30명 이상의 집을 불태웠다.
총리 사임
시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힌다가 사임했다. 한 달 만에 다섯 번째 라자팍사가 사임했다. 이틀 후 야당인 통합국민당(UNP)의 라닐 위크라마싱하(73)가 취임했다. 이것은 변화라고 보기 어렵다. 라닐 위크라마싱하(43년 동안 하원의원)는 여섯 번째로 총리가 됐다!
오늘날에도 군대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관광 산업 대부분이 치명타를 입은 스리랑카는 여전히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하기 위해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새” 총리, 위크라마싱하는 IMF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빌려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IMF의 대출에는 공공 지출의 대폭적인 감소와 국영 기업 민영화라는 조건이 붙는다. 이는 민중이 항상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위크라마싱하는 이미 스리랑카 항공, 스리랑카 전력청, 실론 석유 공사 같은 공기업을 민영화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급은 아직 말하지 않았다
오로지 라자팍스 정권을 몰아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시위운동은 이제 똑같이 부패한 정치체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와 그 조직은 지난 몇 달 동안 정부에 맞선 하루 총파업에 적극 참여해 왔다. 하지만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시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주도권을 잡지 않는 한,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의 이웃 노동계급에서 그들의 동맹자를 찾지 않는 한, 스리랑카 자본가 계급은 군대의 도움으로 탐욕스러운 라자팍사 기생충들을 다른 얼굴의 기생충들로 대체할 것이다.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파이트의 신문, 2022년 6월 7일자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