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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프랑스: 10월 18일 시위


  • 2025-02-23
  • 324 회

[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Lutte Ouvrière, 노동자 투쟁)의 10월 20일 자 기사를 스파크가 영어로 옮기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10월 18일 화요일, 프랑스 노동총연맹(CGT), 교원노조(FSU), 연대노조, 노동자의힘(FO) 그리고 청년 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150여 곳에서 집회와 시위가 조직됐다.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정유공장 파업 노동자들에게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자신들의 임금 인상 요구도 제기했다. 9월 29일 파업 때는 참여하지 않았던 철도노동자 등도 이번에는 많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직업교육 개혁에 반대했다.

시위에선 정유공장 노동자들이 앞장섰고, 동료 시위대가 그들을 응원했다. 모든 시위행렬에는 파업을 통해 일격을 가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대기업과 정부를 밀어붙이려면 더 큰 노동자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이 더 큰 노동자 운동을 향한 출발점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실질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과 시위를 하자!


[이 사설은 2022년 10월 19일 주간에 LO의 모든 현장 신문 1면에 실렸다.]


10월 18일 화요일, 수만 명의 노동자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정유공장 파업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임금에 대한 불만이 수 주 동안 많은 회사에서 표출돼 오는 동안, 파업 요구는 배로 증가했다. 이런 일은 핵발전소와 다쏘[항공기 제작사], 스텔란티스[푸조시트로앵과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합병해 만들어진 다국적 자동차 회사], 르노 트럭, 모노프리[수퍼마켓], 까르푸[대형마트] 같은 회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유공장 파업이 임금 인상을 전국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철도 노동자, 쓰레기 수거 노동자, 교사들처럼 파업 노동자들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책임은 프랑스 최대 정유회사 토탈에너지에 있다. 그들은 물가가 오르는 만큼 임금을 인상하라는 기본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2022년 상반기에 작년보다 3배나 많은 188억 달러[약 26조 6천억 원]를 벌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들이 이런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따라서 만약 극단주의자들이 있다면, 주주들에게 전례 없는 이익을 쏟아붓는 대기업이야말로 극단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연간 급여로 수백만 유로를, 토탈에너지 기업의 경우 52% 인상된 600만 유로를[약 82억 원] 스스로에게 지급하는 CEO들이다. 그들은 이윤 극단주의자인데, 그걸로 만족하지 못한다!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에 대한 악선동은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특히 토탈 에너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모든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나 임금과 노동조건보다 이윤과 배당금이 우선한다.

대기업은 항상 "교섭"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닌다. 그리고 그들은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수다 떨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은 빵 부스러기에 대해 논의했는데 그 정도면 몇몇 노조 지도자가 중요하게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교섭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서만 이길 수 있다. 왜냐면 일부 사장은 교섭을 통해 ‘임금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은 집단적 행동과 파업만이 노동자의 말을 듣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노동자들과 대기업들 사이의 싸움은 쉽지 않고 결코 쉬웠던 적이 없다. 이 싸움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뤄진다. 왜냐면 대기업은 돈과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법원 명령, 억압적 물리력, 그리고 법률을 가진 국가와 정부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기와 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자본가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그들은 가능한 모든 이익을 거두길 원한다. 정부와 손잡고 임금, 연금, 실업자의 권리에 대해 우리를 한 세대 뒤로 되돌려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투쟁하기란 확실히 어렵다. 하지만 정부와 고용주가 우리에게 제시하려는 삶도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의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의 각오로 대비하고 맞서야 한다.

물가가 치솟는 요즘 같은 시기에 물가와 임금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더 가난해지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월급을 300[약 40만 원], 400유로[약 50만 원]씩 인상해야 한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부의 공식 물가인상률이 아니라 실질 물가인상률에 연동해서 월급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 이런 기본 요구는 천 배나 정당하며, 전체 노동자 계급의 요구가 돼야 한다.

임금 인상을 위해 모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 돼야 한다. 우리의 요구를 논의하기 위해 아주 작은 모임이나 작업 거부라도 이용하자. 고용주들이 제안하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얘기하자. 그리고 우리 투쟁을 우리 스스로 이끌 방법도 논의하자. 그저 그런 노조 지도부가 우리 투쟁을 떨이로 처분하지 않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을 상대해 역관계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쟁이 확산해 일반화하면, 불가능했던 것이 곧바로 가능해진다. 

그러니 정유공장 파업이 제공하는 연료를 활용해 우리 모두 투쟁에 나서자!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10월 2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