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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위기


  • 2025-02-23
  • 319 회

푸틴에 이어 바이든까지 핵 위협 발언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금지해 전쟁 수위를 조절하고 있어 핵 위협이 아직까진 상징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발적 상황에 따른 확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말이다. 

이 전쟁은 푸틴의 침공으로 시작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련 붕괴로 러시아 국력이 약해지자 동유럽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나토를 확장해온 미국의 정책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이번 전쟁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듯하다. 천연가스를 매개로 협력을 높여가던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는 약해진 반면, 미국은 천연가스 수출국 1위가 됐다. 나토 동맹도 강화됐다. 즉, 동유럽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미국의 영향력은 커졌다.

그러나 미국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나토 동맹국 간에도 이해관계가 달라 결속력이 단단하진 않다. 오펙 플러스의 석유 감산 결정과,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브라질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신흥경제 5국)들이 기권한 건 미국 패권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걸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상황과 연결돼 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도전국과의 군사적 충돌도 감수할 것이다. 두 차례 세계 대전이 입증했듯,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세력 변화에 따른 제국주의 국가 간 군사적 충돌은 필연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거대한 충돌의 한 부분일 뿐이며, 이 체제는 더 끔찍한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 그 전에 우린 이 체제를 다른 체제로 바꿔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5호, 2022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