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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이란: 정권에 대한 분노


  • 2025-02-23
  • 343 회

[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의 10월 7일 기사를 스파크가 영어로 번역하고, 노동자투쟁(서울)이 다시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이란의 풍속 단속 경찰과 7세 이상의 모든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제도에 대항하는 시위가 이란 정권에 대항하는 항의로 발전했다. 반란은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서에서 폭행당해 사망한 후 시작됐다.


수천 명이 체포당하고 100명 이상이 죽었지만, 운동은 3주째에 접어들었다.(이란 인권(IHR)[이란 안팎의 활동가로 구성된 비정부기구]은 10월 2일 기준으로 92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전국의 대부분 대도시에서 계속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요청(대체로 교수의 지지를 받는)으로 수업을 연기했다. 시위대는 테헤란, 이스파한, 타브리즈, 기타 여러 도시에서 대학을 점거했다. 시위대는 대중 운동 구호로 “여성, 생명, 자유”와 “학생은 굴욕보다 죽음을 택하겠다”를 내걸었다. 폭력 경찰이 테헤란의 샤리프 기술대학을 급습해, 강제로 학생을 몰아내고 구류했다.


멀리서 보면 청년층의 이런 반란에 대한 수백만 피착취 대중의 감정을 가늠하기 어렵다. 대중은 물자 부족, 인플레이션, 경제 위기, 정부 부패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운동은 소부르주아 계급 안에서 광범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를 포함한 많은 유명 인사가 시위를 지지했다. 많은 문화 행사장이 항의 표시로 문을 닫았다. 상징적이기는 하나, 이전까지 정권에 충성했던 인물들이 이렇게 시위를 지지하는 데에는 위험이 따른다. 예를 들어, 한 전 공중파 방송 진행자는 폭동을 조장하고 적과 연대한 혐의로 체포되고 기소됐다.


이번에도 아야톨라 정권은 이란의 국익이 시위대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시위대의 배후에서 서방 세력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7년에도 2019년에도 그랬고, 정책 공론화 때마다 그랬다. 그래서 10월 3일 시위대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시위에 대한 침묵을 깨고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이번 폭동과 불안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을 지칭.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인 민족주의 운동.]의 소행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 정부와 마찬가지로, 무엇보다도 침묵으로 유명하다. 매우 외교적인 비판 몇 번을 차치하고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과 갈등을 빚을 때, 하메네이의 잔인한 독재에 대한 바이든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태도는 매우 온건하다. 서방 세력은 수십 년 동안 물라 체제[물라는 이슬람교 신학자와 성직자. 현재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슬람교 신학자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를 약화하려 애썼다. 왜냐면 물라 체제는 샤[이란의 군주 칭호. 1979년 이슬람 혁명 전까지 샤가 이란을 통치했다.]의 친미 군주제를 전복해서 권력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방은 물라 체제가 대중 혁명으로 전복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스라엘보다 제국주의에 덜 유순할지라도, 이란 정권도 중동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 정권이 전복되면 그 지역이 불안정해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바이든과 마크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의 폭정에 무관심한 만큼 하메네이의 폭정에도 무관심하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10월 1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