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간 파키스탄은 재앙적인 홍수 피해를 입었다. 계절풍 비가 강하게 내리고 북부 산의 빙설이 전례 없는 속도로 녹아내린 것이 원인이다. 인더스강 유역 전체, 거의 영토의 3분의 1이 현재 물에 잠겨 있다. 약 15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집, 도로, 철도에다가 가축과 농작물도 파괴됐다. 홍수로 죽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굶어죽을 수도 있다.
이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는 거의 확실히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비와 홍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더 자주 오고 있다. 2010년 파키스탄은 초당 1만 1300m³의 기록적인 홍수로 타격을 받았다. 올해는 1만 9800m³가 예상된다. 겨우 12년 전 기록보다 거의 두 배가 된 것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모든 나라를 타격하지만, 파키스탄처럼 더 가난한 나라를 특히 강타한다. 역사적으로 미국과 중국 같은 국가가 온실가스를 대부분 배출하지만 말이다. 2억 4천만 인구의 파키스탄은 미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6%만을 배출한다. 그런데도 영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그리고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는 위기에 대처할 자원이 훨씬 부족하다.
파키스탄 자체도 제국주의의 산물이고, 제국주의 때문에 크게 피폐해졌다. 1947년 독립 이전까지, 파키스탄은 영국 왕실이 잔인하게 통치하는 대(大)인도의 일부였다. 영국 식민주의는 인도의 섬유 산업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영국에 목화를 수출하도록 강요했다. 영국 기계가 그 목화로 천을 짜면, 그 천은 인도로 수출돼 훨씬 더 비싼 값에 팔렸다.
1947년 대규모 운동 때문에 영국이 인도 독립을 승인해야 했을 때, 영국은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경계선을 갈라 인도와 파키스탄이라는 두 나라를 만들었다. 이는 종교적 폭력과 파키스탄-인도 국경을 넘는 대규모 이주를 촉발했다. 20만에서 200만 명이 이때 살해당했다. 이것은 대영제국 분할 통치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1947년 이후, 미국 주도 아래 제국주의 국가들은 계속 파키스탄을 약탈해 왔다. 이를 돕고자 미국은 군사 독재를 잇달아 지원했다. 셰바즈 샤리프 현 정권은 표면상 “문민정부”지만, 오직 군부의 허가 덕분에 유임하는 것이다. 그리고 군부 뒤에는 미국이 있다.
샤리프는 부국에 파키스탄을 원조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자금이나 자원 면에서 받은 것은 매우 적었다. UN 사무총장은 최근 파키스탄에 방문해 재차 부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재정적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이건 관용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의 문제다.”
미국, 영국, 기타 부국의 지배 계급이 파키스탄과 전 세계의 식민지 국가에 빚을 졌고, 이런 나라에서 빼앗은 부가 당면한 절박한 필요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배 계급은 정의롭게 행동하거나 훔친 것을 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강도질은 애당초 그들이 부자가 된 비법이다!
파키스탄(그리고 인도와 다른 모든 지역)의 해결책은 이 모든 나라의 노동자 계급이 노동자와 농민으로서 직접 창출한 부를 되찾아 건설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제국주의만 득을 보는 민족적·종교적 분열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9월 1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