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가자 지구의 고통으로 얻어지는 대기업의 이윤


  • 2025-09-04
  • 56 회

{[ ]는 옮긴이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주석이다.}


가자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 기아, 실향에 주목해 온 사람이라면, 전 세계 정치인이 이제 막 가자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놀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들이 지금까지 이를 무시해온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의 대기업과 은행들, 그중 많은 수가 미국에 있는 이 기업들이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시행하고 있는 살인적인 정책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 중 일부는 국제연합(UN)의 특파원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즈가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미군 계약 업체 록히드 마틴[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기업]은 이스라엘을 위해 F-35 전투기 25대를 생산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그 전에도 이미 50대나 판매했다. IBM[미국 정보기술 기업]은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의 생체 데이터 수집에 사용하는 훈련 및 장비를 제공한다. 휴렛팩커드[HP로도 불리는 미국 IT 대기업]는 이스라엘 군, 교도소와 경찰에 기술을 공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군을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과 아마존은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려고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는 이스라엘이 군사 드론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덴버에 본사를 둔 팔란티어 사[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의 투자를 받고 있는 빅데이터, AI 관련 기업]는 이스라엘군이 인간의 감독 없이 가자에서 표적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UN 특파원 알바네즈는 캐터필러[미국 중공업 기계장비 관련 대기업], 볼보, 그리고 현대가 팔레스타인 영토 내 주택,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중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BNP 파리바[프랑스 대형 은행]와 바클레이즈[영국 대형 금융기업]와 같은 은행은 이스라엘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국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제공해 왔다. 그리고 BP[영국 정유 대기업]와 셰브론[미국 석유 에너지 대기업]과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은 가자 해안의 해역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사용해 이윤을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는 인종 청소를 통해 가자를 “중동의 리비에라”[리비에라는 관광지로 유명해진 유럽 남부 지중해 해안가 일대를 의미한다.]로 바꾸자고 했다. 그런데 트럼프의 이 제안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전 영국 총리와 관련 있는 토니 블레어 연구소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이스라엘 기업가들과 함께 가자를 주요 무역 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는 인공 섬, 심해항[일반적인 항구보다 수심이 깊고 대형 선박(화물선, 유조선, 군함 등)이 접근할 수 있는 항만] 그리고 해외기업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경제특구’를 완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가자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은 이스라엘 정치인들과 그들의 미국, 영국 제국주의 동맹국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상실했기 때문에 나온 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도덕적 나침반은 자신들이 섬기는 부유한 지배계급의 이익을 직접 가리키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1231호(2025년 8월 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