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8개월 넘게 이어지며 확전 가능성도 다양하게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푸틴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걸 알았다며 이는 두 나라의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한국이 폴란드나 체코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게다가 한국은 이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155㎜ 포탄 10만 발을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
한편, 제국주의 국가 간 갈등이 한반도에서는 미국‧일본‧한국과 중국‧러시아‧북한의 갈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미‧일 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교차‧반복되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는 겉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훈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것이 핵심적인 이유다. 미국에게 한반도는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를,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50년 한반도에서도 제국주의 강대국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 더 많은 패권과 이윤을 챙기려는 지배자들만을 위한 전쟁에서 노동자‧민중은 얻을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쳐 서로를 죽이고 죽어야 했다. 이런 일이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 따라서 전쟁을 부르는 모든 지배자들, 특히 미국과 한국 지배자들의 정책에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36호, 2022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