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정리해고: 조직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공격
IT 기업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 정리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IT업계는 2022년 초부터 지난 13개월 동안 25만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이들 기업은 자본가 계급이 막대한 이윤을 거둘 수 있는 중요한 부의 원천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무려 세후 600억 달러[약 75조 원]라는 막대한 연이익을 작년에 거뒀는데도 1만 2천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1,500억 달러[약 188조 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해 대주주들에게 막대한 돈을 퍼주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5년간 자사주 4,090억 달러[약 514조 원] 어치를, 마이크로소프트는 1700억 달러[약 214조 원] 어치를 매입 후 소각했다!
이런 정리해고는 다양한 이유로 조직화에 나선 노동자들에 대한 공공연한 공격이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는, 노동자들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이름을 딴) 알파벳 노동조합(AWU)을 결성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모든 노동자가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동일한 복지혜택을 받아야 하고, 사측이 (특히 여성) 노동자에 대한 보복, 희롱, 차별에 대한 책임을 상사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 제니맥스[둠, 폴아웃 등을 제작한 게임개발 및 유통업체(옮긴이 주)]에서는 노동자들이 최초로 교섭권을 확보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한편, IT 노동자들은 정치 문제들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글 노동자들은 사측이 맺은 군사 계약[구글은 미 국방부와 함께, 무인기가 찍은 영상을 분석하기 위한 인공지능 개발 계획 '프로젝트 메이븐'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옮긴이 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결국 사측이 이를 취소하게 만들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노동자들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옮긴이 주)] 이후 자사 플랫폼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활동하는 데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서는 노동자들이 사측에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엄청난 규모의 정리해고는 IT업계 경영자들이 계속해서 반기를 드는 노동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고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해고 노동자들은 조직화 과정에서 유대를 강화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연대를 유지하며 서로를 돕고 있다. 노동자를 고립시키고 서로를 갈라놓으려는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에 맞서 노동자들은 이렇게 한 걸음 더 전진하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2월 6일자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