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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계급투쟁을 끝까지 밀고 나가자(LO 대변인 나탈리 아르토의 5월 28일 축제 연설)


  • 2025-02-27
  • 3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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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 대변인 나탈리 아르토(사진 출처: LO 홈페이지)


{5월 27-29일에 열린 LO 축제는 대성황을 이뤘다. 3일 동안 숲이 우거진 프렐 공원에서 수만 명이 인간적이고 우애 있는 사회란 어떠할 수 있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 발췌해 싣는 나탈리 아르토의 두 차례 연설은 물론 두 번의 열정적인 순간이었다.}


우리가 앞서 경험한 4개월 동안의 대중운동에서도 우리는 이런 우애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공공과 민간의 모든 부문, 모든 직종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수십 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연대감만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라 존중받기를 열망하는 하나의 진영, 하나의 사회 계급, 하나의 집단적 힘을 형성한다는 의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시위로는 마크롱을 물러서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무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공장에서 공장으로, 한 산업부문에서 다른 산업부문으로 퍼지는 파업이라는 우리의 주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과 그 배후에 있는 금융 귀족 기생충들의 지갑에 타격을 입히는 파업! 노동자들이 자기 문제를 논의하고, 스스로 조직하며, 주도권을 잡고, 자신들을 두려워하게 만들 줄 아는 파업! […]


전쟁의 위협에 직면해 - 신성 연합에 반대한다!


우리는 우리를 전쟁으로도 몰아가는 전체 체제와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군홧발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군사적 확전의 위험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과 그 뒤에 있는 프랑스를 비롯한 2류 제국주의 국가들이 중국에 맞선 전쟁의 가능성에 대비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론만 조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국가가 빠르게 재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군비를 늘리고 있으며 전쟁 경제로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합니다. [...]


야당의 침묵은 귀가 먹먹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조용한 것은 마크롱의 정책에 대해 그들이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 전쟁이 확산되면 소위 야당 지도자들은 프랑스 제국주의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마크롱 앞에 부동자세로 서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정치적 선조들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신성연합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만 유일하게 그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마크롱을 지지하는 신성연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 프랑스 정부의 호전적 정책을 조금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무기 배송에 반대합니다! 국방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반대합니다!

  

자본주의를 철폐해야 한다


자본주의 철폐는 지구와 인류 전체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 3,400만 명이 기후 재난 때문에 난민이 됐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까요?


그렇습니다, 오염의 결과인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삶을 뒤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모두 이윤과 주가를 항상 중시하는 사회에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유재산, 경쟁, 이윤을 향한 질주라는 경제체제의 근간을 문제 삼지 않고는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모든 정부가 지금 저탄소, 친환경 산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업가들에게 오염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장려하고 있습니다! [...]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들의 최신 유행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요? 재무장입니다. 오늘날 가장 앞선 계획은 군수품, 탱크, 미사일 생산에 관한 것입니다.


자본가들에 맞서 계급투쟁을 전개하자


더 많은 불의, 더 많은 불평등, 더 많은 전쟁 - 이것이 자본가들과 그 정치 하수인들이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수의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우리는 주요 생산 수단의 사회화라는 전망으로 맞서야 합니다. 경쟁과 맹목적 시장에 대해서는 협력과 계획으로 맞서야 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혁명적 공산주의 전망으로 맞서야 합니다.


이렇게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사람은 아직 소수입니다. 자본가를 상대로 계급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전투적 노동자조차도 자본가 계급을 타도하고 스스로 권력을 잡을 수 있다고 믿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자신을 구세주처럼 내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연금 투쟁에 거리를 둔 르펜이 64세 퇴직을[연금개악으로 정년이 62세에서 64세로 연장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있다고 서둘러 말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것은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7년에 자신이 연금개악법을 폐지할 것이므로 자신에게 투표하라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됩니다! [...] 르펜이 당선되면 그녀는 다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부르주아지가 요구하는 대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며, 노동자 계급 안에서도 인종차별주의자와 외국인 혐오 세력을 강화하는 반이민 정책을 추가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르펜은 곧바로 자본가진영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멜랑숑은 신민중생태사회연합(NUPES‧뉘프)[범좌파 연합정당]이 다음 대선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에 “내가 당선될 2027년까지 기다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거기에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해도,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멜랑숑의 당], 사회당(PS) 또는 공산당(PCF) 지도자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좌파 연합에 투표할 준비를 하면 구원받을 것이다! 그러나 좌파가 권력을 잡았을 때, 우파가 강요했던 후퇴를 왜 되돌리지 않았는지를 우리한테 설명해 보십시오!


대자본가들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으려면, 그 지배의 기초인 그들의 자본을 몰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기생충들 없이도 사회가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합니다. [...] 이런 인식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떨쳐 일어설 때만 진실로 가능합니다. [...] 노동자들의 집단적 운동을 노동자 스스로 민주적으로 주도할 때, 노동자들은 행동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주도권을 쥐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부르주아 계급이 짜놓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서 생각하고, 성장하며, 변화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순간들입니다. 행동에 나설 때,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하나의 정치세력을 대표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혁명사상을 붙잡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때입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을 위해 오늘날 혁명적 공산당을 건설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혁명적 공산당은 마르크스,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등 혁명적 지도자들이 노동자 운동의 길고 풍부한 역사에서 끌어낸 모든 정치 자산으로 무장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 [...]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주간신문, 2023년 6월 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