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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이란 - 임금 인상을 위한, 그리고 정권에 맞선 파업


  • 2025-02-27
  • 3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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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의 신문 4월 28일자 2856호 기사를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하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옮긴이의 보충 설명은 [   ] 안에 넣는다.}


4월 22일 이란 남부 아살루예 인근 석유 및 가스 산업단지에서 파업 물결이 시작됐다. 이는 곧 다른 도시, 회사, 특히 금속산업계로 확산됐다.


이번 파업은 이전 파업들을 통해 만든 활동가 네트워크가 준비한 것이다. 특히 석유산업 및 하청 노동자 위원회는 2020년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과 2021년 긱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한 파업 당시 결성한 것이다.[‘긱(gig) 노동자’란 카카오톡, 우버 같은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2021년 교사 파업을 주도한 이들을 비롯한 여러 비공식 위원회와 하프트 타페 제당공장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제당업체로, 2015년 민영화 이후 경영 악화와 노동조건 악화를 겪고 있다.] 노동자들 등 지속적으로 탄압받고 있는 비공식 노조도 파업을 호소했다. 지난 9월 16일 경찰의 지나 마흐사 아미니[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한테 체포돼 살해당한 여성.] 살해에 항의하는 항쟁이 벌어졌을 때 만들어진 투사들의 연결망은 비록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이지만 이란 이슬람 공화국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정보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운동에 나선 이들은 페르시아력[이란의 전통 달력으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메카 탈출을 원년으로 함.] 1402년 2월 2일에 이를 시작해 이를 '1402 운동'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최적기에 파업에 나서고자 페르시아력 신년 연휴인 노루즈[이란의 춘분]와 라마단[이슬람교의 단식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파업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주요 요구는 하청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이의 임금을 80% 인상하는 것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7% 인상을 제안했지만, 지금 이란의 연 물가상승률은 50%를 훌쩍 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도는 정보에 따르면, 남(南) 파르스 가스전에서 수십 개 정유소와 공장에서 일하는 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동참해 파업이 호응을 많이 얻고 있다고 한다. 파업은 케르만, 야즈드, 이스파한, 시라즈에 있는 대규모 석유 및 금속가공 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요구는 모든 산업계의 수백만 이란 노동자가 공감하는 것이다. 이들은 생필품 부족, 높은 생활비, 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 함께 싸울 이유가 충분히 있다.

 

파업이 시작되자 정권이 가혹하게 탄압해도 반정부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의 학생 생도가 이란의 국가원수 알리 하메네이의 연설을 방해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퍼졌다. 테헤란의 아자디 기념탑 앞에서 젊은 한 쌍이 춤을 추며 젊은 여성이 머릿결을 자유로이 휘날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 네트워크에 퍼졌다.

 

이 한 쌍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많은 젊은이가 위험을 무릅쓰고 정권에 맞서고 있다. 수천 명의 학부모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가 여학생에게 가스 또는 화학물질 살포를 허가, 기획하거나 실제 명령했다고 규탄하고 있다. 이는 가스 살포는 히잡 착용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젊은 여성들을 협박하려는 것이다. 이런 보복은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저항들은 대규모 반란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402 운동'은 석유 부문을 넘어 이란 노동자 전체의 조직 역량과 그들의 필수불가결한 사회경제적 역할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전투성과 사회적 비중을 생각하면, 노동자들은 정권에 맞선 항쟁에서 주도 세력이 될 수 있다. 사회 질서를 준수하는 여러 망명 조직에 반란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고서 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5월 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