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새 위원장 숀 페인은 오는 9월 14일 만료를 앞둔 자동차 업계의 단체협약 갱신과 관련해 "한 세대의 결정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스터[트럭운송노조] 위원장 션 오브라이언은 “UPS(국제운송기업)에서 일어나는 일이 팀스터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 운동을 위해 기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기사가 나온 다음, 팀스터 노조는 UPS와 5년 계약을 통해 임금인상을 비롯해 여러 양보를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조합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옮긴이)]
이들은 모두 대기업이며,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UPS와 자동차 업계는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 지난 11년간, UPS는 1,000억 달러[약 128조 원]의 순이익을 냈다. 페인에 따르면, 세 자동차 기업[포드, GM, 크라이슬러]은 10년간 2,500억 달러[약 319조 원]에 가까운 이윤을 얻었다. 그리고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과 팀스터 위원장은 모두 투쟁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모두 회사가 노동자에게 보상할 여유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유가 있다고? 물론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이윤을 냈는가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이윤을 어떻게 사용하도록 그들을 강제하는가가 중요하다.
만약 그저 돈이 문제였다면, UPS와 자동차 회사들은 충분히 모든 노동자에게 초과근무 없이도 넉넉한 임금을 줄 수 있다. 그들은 모든 이중 계약을 없애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할 돈이 있다고 해서 실행에 옮기는 회사는 없다! 자동차, 트럭, 물류, 그리고 모든 다른 생산업체들의 유일한 목표는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투자할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UPS는 다음 경기 침체를 대비할 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업은 돈이 필요하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그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작년 UPS는 130억 달러[약 17조 원]의 순이익을 얻었는데 그중 96억 달러가 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이 멋져 보이는 용어인 '투자자'가 집에 앉아 조그마한 배당금을 기다리는 당신의 할머니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주식의 90% 이상은 월 스트리트의 은행, 대규모 '사모펀드', 대형 보험회사가 갖고 있다. 이들이 소위 '투자자'다.
따라서 파트타임 노동자를 풀타임 노동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팀스터 조합원들이 UPS에 맞서 투쟁할 때, 그들은 UPS뿐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거대한 금융 자본가들과도 맞서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노동자들이 이중계약 폐지를 요구하며 포드, GM,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와 맞설 때도 마찬가지다. 사실, 모든 회사는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금융 기업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넘겨주기 위해 엄청난 이윤을 내고자 한다.
그리고 모든 대형 금융 기업 뒤에는 정부가 있다. 철도 노동자들이 엄청난 초과근로 강요를 없애기 위해 파업을 선포했을 때 바이든과 의회가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라. 그들은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불법으로 만드는 법을 통과시켰다.
모든 회사 뒤에는 자본가 계급과 정부가 있다.
새 노조 위원장들은 투쟁을 원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투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노동자는 싸우러 갈 때, 혼자 가서는 안 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싸우는 회사들은 혼자가 아니다.
혼자 싸워야 할 이유는 없다. 상대는 자동차 회사 하나가 아니다. 그들은 세 대기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자동차 산업 전체에는 99만 6백 명의 노동자가 있다. 수백만 노동자가 있는 트럭 운송 산업도 마찬가지고, 다른 모든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페인은 이번 투쟁이 "한 세대의 결정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 했다. 한 세대의 노동자 계급 전체가 참여한다면 그럴 것이다. 물론, 수백만이 투쟁하는 모습을 구경하라고 모두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이 싸움을 진정한 투쟁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은 다른 회사와 다른 산업의 노동자들을 결집시킬 것이다.
이는 노동조합들이 지난 수년간 해왔던 일과는 정반대다. 노조가 해온 일들은 효과가 없었다. 노동자들이 노조의 낡은 습관을 부술 때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7월 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사진 설명: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미국의 어느 GM 조립공장에서 2019년 9월 15일 파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