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설명: “하층계급이 존재하는 한 나는 그 계급에 속한 사람이다. 범죄자가 있는 한 나는 범죄자와 함께할 것이다. 감옥에 한 사람이라도 있는 한 나는 자유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미국 사회주의 투사, 유진 뎁스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는 7월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31개 나토 회원국 정부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당연히 연설이 많았다. 이것은 결국 정치인들의 회의였다.
무기와 자금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유입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라 향후 2년 동안 러시아와의 국경에 25만 병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합의한 것이었다. 북극해에서부터 발트해, 흑해에 이르는 러시아 접경 지역 8개국에 새로운 군사기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 기지에 독일, 프랑스, 기타 여러 유럽 강대국, 그리고 아마 미국까지 그들의 군대를 투입할 것이다.
만약 한 무리의 국가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태평양 섬들에 25만 병력을 배치해 미국을 에워싸기로 결정한다고 상상해 보자. 당연히 미국은 그것을 미국을 공격할 의도로 받아들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경 주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이번 합의는 러시아를 위협하는 전쟁행위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을 일으킬 전쟁 말이다.
전쟁은 어떤 나라가 침공했는가만을 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무대 뒤에서 여러 국가가 주도하는 발달과정이 마침내 전쟁 발발로 이어진다. 바로 지금, 우리는 더 거대한 전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제국주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군사훈련, 병참 보급, 군 정보를 제공했다. 훨씬 더 치명적인 무기체계를 전달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무장시켰고, 무장시키고 있다. 나토 정상회담 이틀 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땅에 떨어지기 직전 수천 조각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된 사악한 살상 무기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간인이 주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집속탄은 민간인 피해 우려 때문에 1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무기다. 미국의 집속탄 제공에 대해 동맹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까지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바이든의 집속탄 발언에 푸틴도 미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집속탄을 사용한다면 러시아도 집속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판을 계속 키우면서, 미국은 이 전쟁을 이용해 러시아를 피 흘리게 하고 약화시켜 왔다.
그러나 미국의 계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역을 넘어선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대량으로 시험할 수 있는 ‘시험장’으로 활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최근 “세계 군수 산업에 이보다 더 나은 시험장은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비를 막대하게 증액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있다. 미국은 현재 2차 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군사력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 이라크 걸프전과 아프간 전쟁 때보다도 더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무기를 쌓아두려는 미국의 군비증강 드라이브는 가까운 동맹국으로 여겨지는 다른 나라들에도 따라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군비 경쟁의 이유 중 하나는 군비 지출이 대규모 군수품 수주업자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이익이다. 그들은 파괴와 죽음의 무기들을 더 많이 생산해 경제가 자본가 계급에게 더 생산해주지 못하는 이윤을 보충하려 한다.
그러나 막대한 군사력 증강은 단순히 돈을 쓰고 자본가 계급에게 이윤을 제공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미국 제국주의는 훨씬 더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 TV로 그들을 보라. 그들은 훨씬 더 큰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정상적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
미국 노동자들은 이 말들을 흘려듣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런 전쟁들은 끝내 우리를 향한 전쟁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사회가 붕괴하는 동안 우리는 죽음에 다다를 것이다.
100년 전, 유진 뎁스[20세기 초반 사회주의자, 노동운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전쟁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본가 계급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계급전쟁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실이다. 당시보다 훨씬 더 사실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7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