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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공지능: 챗GPT는 가장 큰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 2025-02-27
  • 3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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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의 주간신문 2853호(4월 14일)에 실린 기사인데,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했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겼다.}


거물급 컴퓨터 전문가들과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테슬라 CEO]는 인공지능의 최근 발전에 대해 “인류의 주요한 위험”이라고 경고하는 청원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후 언론은 똑같이 사람들을 오도하는 반동적인 논조를 앞다퉈 펼쳐 왔다.


청원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인공지능 연구소들은 그 누구도, 심지어는 그 제작자들도 이해하거나 예측하거나 확실히 통제할 수 없는 디지털 마인드를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통제 불능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인류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핑계다. 이 경우 자동차회사 테슬라와 스페이스X 로켓 및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는 주요 서명자 엘론 머스크의 동기는 그의 주요 경쟁자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이로운 기술발전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 청원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가짜 보고서나 가짜 이미지 같은 가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위조자들은 사진과 문서를 조작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가짜 정보는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그리고 정부와 주요 공식 언론사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허위 정보를 주저 없이 사용해 왔다. 2003년 걸프 전쟁[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었다고 거짓말을 한 미국정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했을 때 방사능 구름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전문가들이 무엇이라고 했는가? 그들은 당시에 방사능 구름이 독일과 프랑스 국경에서 멈췄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드는 데 인공지능은 필요하지 않았다. 어떤 컴퓨터보다 ‘올바른 것’을 말하도록 훨씬 더 훈련받았지만, 거짓말을 해대는 정치인들과 비열한 언론인들이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이 인상적인 것은 사실이다. 챗GPT 같은 프로그램은 마치 사람이 쓴 것처럼 긴 텍스트를, 심지어는 책 전체를 쓸 수 있다. 컴퓨터는 매우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매우 많은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지금 의료 이미지를 분석하고,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하며, 사람의 억양에 관계없이 매우 믿음직하게 사람의 말을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미리 제공받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통합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습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의사가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환자의 의료 이미지를 분석하면 할수록, 이 프로그램은 이런 이미지들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더 발전해 간다. 이것 자체는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인류에게 이것은 중요한 진보를 뜻한다.


그러나 모든 과학적 발견이 그렇듯, 문제는 경쟁과 더 많고 더 빠른 이윤 추구에 기초한 자본주의 체제를 이끌어가는 자들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지시한다는 것에 있다. 기계가 일자리를 없애는가? 아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려 하기보다는 해고를 통해 자기 이윤을 늘리려 한다. 결론적으로, 인류는 과학적 진보를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진보를 악용하는 사회 조직을 없애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6월 1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