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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노동자들에겐 일자리와 미래가 필요하다


  • 2025-02-27
  • 3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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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

 

9월 29일, UAW(전미자동차노조) 지도자들은 세 거대 자동차 기업에 맞선 부분 파업을 확대했다. 포드와 지엠의 경우, 조립공장 한 곳씩 파업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당장은 그대로 뒀다. 이로써 145,000명의 UAW 조합원 중 약 25,000명이 그 세 기업에서 파업하는 셈이다.[10월 23일부터는 UAW가 스텔란티스 공장 노동자 6,800명도 파업에 동참시켜, 현재 총 41,000명이 파업 중이다.]


포드사의 CEO인 짐 팔리는 숀 페인 UAW 위원장을 비난했다. 노조가 단협 체결을 미루고 있으며, 배터리 공장 문제를 사측 압박용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헛소리다! 세 기업은 지난 10년간 2,500억 달러[약 336조 원]의 이익을 냈기에, UAW의 초기 요구(경제적 요구)를 모두 쉽게 수용하고 고용 안정 문제도 논의할 수 있었다.


UAW 지도자들이 배터리 공장과 관련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을 핑계로 언제나 그래왔듯이 일자리를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세 거대 자동차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를 만드는 엔진‧변속기 공장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들은 그렇게 해왔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기존 자동차 공장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보다 훨씬 낮추려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배터리 공장이기 때문에 임금이 낮은 것이 아니다. 자본가들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어떤 구실을 사용해서라도 임금을 낮추려 하기 때문에 임금이 낮은 것이다.


UAW 지도자들이 배터리 공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세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은 UAW와 맺은 전국적 단체협약에 아직 안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UAW 지도자들과 어떤 합의가 있다고 해도,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미시간주의 엔진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해고당한다면, 남부의 배터리 공장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이 배터리 공장들은 같은 시에 지어지는 것도 아니고, 같은 주에 지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노동자들에겐 거주지 근처의 일터가 필요하다. 적절한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필요하고 아이들과 다음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와 임금 또한 필요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임금을 삭감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생산품을 아마도 "독립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에 하도급을 맡기고 낮은 임금을 주면서 정규직 일자리를 수십 만 개 없앴다. 또한 자동차 회사들은 속도를 높여 수천 개 일자리를 없애버린 다음 더 적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했다. 이런 일자리들은 허공으로 사라진 걸까?


일자리를 잃고 임금을 양보했던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노동자들과 노조는 거의 저항하지 않았다. 2019년, 마침내 GM에서 파업이 벌어졌다. 이는 43년 만에 세 거대 회사에서 일어난, 회사 전체 차원의 첫 번째 파업이었다. 오늘날 일부 UAW 자동차 노동자들은 노조 지도자들이 주문한 파업에 다시금 돌입했다. 두 파업은 모두 방식은 달랐지만 제한당했다. 하지만 바뀔 여지는 아직 있다.


배터리 공장 문제로 투쟁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투쟁은 엔진과 변속기 공장에서 일자리를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회사가 내연자동차 엔진과 변속기가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다고 할 때도, 모두가 과거에 사라졌던 일자리에서 여전히 일할 수 있다. 일자리를 위한 투쟁은 조립공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한 사람이 서너 명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명분만 일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되돌려 놓는다면 말이다.


만약 세 회사에 속한 14만 5천 명의 UAW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한다면, 투쟁할 이유가 나름대로 다 있는 다른 자동차 노동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수십만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테슬라, 폭스바겐, 닛산, 현대 그리고 다른 모든 자동차 공장에도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런 자동차 노동자들도 저임금과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 노동자들이 일자리와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모든 자동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회사를 가지고 있는 월가의 자본가들에게 대항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급투쟁이고, 모든 자동차 노동자와 전체 노동자의 투쟁이며, 오늘날 노동자 전체를 착취하는 체제 전체를 뒤흔들기 위한 투쟁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10월 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