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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유로울 때만 이스라엘인들도 자유로울 것이다


  • 2025-02-27
  • 329 회

이스라엘 네타냐후[총리]는 지난 토요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적으로 공격한 다음 “우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에 잡히거나 죽기 전에, 하마스 전사들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끔찍한 유혈 테러를 자행해 최소 900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죽였다. 거기엔 인근 음악 축제에 참여한 젊은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것이 자살 특공 임무라는 것을 알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이 공격이 41km×10km[서울의 절반, 세종시 규모]에 갇혀서 살고 있는 가자 지구 200만 팔레스타인인들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도 알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을 쏠 때마다, 민간인 수백 명이, 심지어는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과 달리, 가자 지구엔 

(훨씬 더 치명적인)이스라엘 미사일들에 맞설 수 있는 ‘아이언 돔’ 시스템도 없다.


하마스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하마스도 아마 극우 네타냐후 정부가 무너지는 걸 보고 싶었을지 모른다. 비록 그런 일이 나중에 벌어질지 모르지만, 당장은 하마스 공격의 파장 때문에 네타냐후 정부는 더 강해질 것 같다.


무장한 유대인 근본주의 정착민들이(지금은 네타냐후 정부가 이들을 대변한다) 체계적으로 침탈해 올해만 해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250명을 죽였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투쟁의 축이 가자에서 요르단강 서안 지구로 이동해 왔다. 이번 공격은 하마스가 투쟁의 축을 다시 가자 지구로 옮겨오기 위한 것인가? 그래서 자신들의 통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다른 팔레스타인 반대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것인가?


그 이유가 무엇이든, 모든 것이(심지어는 예정된 인질 교환도) 이스라엘 국가의 반발 때문에  이미 무산된 듯하다. 이스라엘 국가는 지금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해 30만 예비군을 동원하고 있다.


가자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다


가자 지구 병원들(아직까지 폭격당하지 않은 병원들)은 사상자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 의약품은 바닥났다. 월요일에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우리는 지금 인간 짐승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가자 지구를 완전히 포위하고 전기, 물, 음식 공급을 차단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간 말살 정책은 새로운 정점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극우적인 이스라엘 현 정부의 보복을 세계 제국주의 지배자들은 물론 자신들을 반대해온 정당들도 지지하고 있다.


수낵[영국 총리]에 부화뇌동하면서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는 “이스라엘에는 방어권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하마스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구적 봉쇄 때문에 하마스의 독재에 복종하도록 강요당해 왔다) 무방비 상태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남녀노소를 상대로 이스라엘 군대가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것이 지금 ‘정당화’되고 있다!


사실,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 하마스 ‘괴물’은 1980년대 말에 이스라엘 국가가 만들었다. 이스라엘 국가가 (국제적 압력에 밀려) 야세르 아라파트가 주도한 비종교적 팔레스타인해방조직 파타와 사인한 협정(이 협정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땅을 아주 약간 돌려준다는 것이었다)을 깨고 싶었을 때, 하마스는 유용한 도구였다. 가자에서 하마스가 성장하면서 파타가 실질적으로 파괴됐고, 그와 함께 ‘평화’ 협정도 사실상 파괴됐다. 


누가 진짜 테러리스트인가?


오늘날, ‘테러에 맞선’ 네타냐후의 유혈 보복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마도 헤즈볼라[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와 이란 정권에 경고하는 것일지 모른다. 또는 하마스 편에 서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팔레스타인인들 편에 서겠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중동에서 전쟁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이라크, 시리아 전쟁에서 아직 다 회복하지 않았고, 중동엔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엄청난 폭발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은 이스라엘 ‘통합정부’ 뒤에 줄을 서 있는 이 제국주의 도둑들의 본질에 대해 착각해선 안 된다. 이스라엘 전 총리 에후드 올메르트조차 네타냐후 정부의 국가 안보부 장관 벤 그비르, 파시스트를 자처한 재무부 장관 스몰리치를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불렀다.


지금,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를 미제국주의의 보다 큰 국가 테러가 공공연하게 뒷받침을 하고 있고, 그 뒤에는 영국처럼 훨씬 더 편협한 작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테러가 있다. 사실 그들은 오늘날의 피투성이 수렁을 낳은, 75년 전 팔레스타인 땅의 강탈과 인종 청소를 공모했던 선조들과 똑같은 작태를 고의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과 영국은 자신들의 국제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대리인들(이스라엘 국가는 오래된 것이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은 가장 최근의 것이다)을 계속 지키려 할 것이다. 그럴수록 그들의 자본주의 체제는 자기 발 아래서 점점 더 썩어갈 것이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들을 포함해) 이 세계의 노동자계급은 분할통치하는 이 간악한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이 제국주의자들과 그들의 대리인들을 영원히 몰아내는 임무를 떠맡아야 한다. 그리고 테러를 주장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저항의 지도권을 빼앗아 와야 한다. 오늘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노동자들처럼, 그들은 총파업을 선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투쟁을 지도할 자신들의 혁명적 공산주의 당들을 세워야 할 것이다.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파이트 그룹의 현장신문 1면 사설, 2023년 10월 1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