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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바다의 핵폐기물


  • 2025-02-27
  • 343 회

도쿄전력은 8월 24일부터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백만 톤의 방사능 폐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일본 동북부의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데 현재 이 원전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12년 전인 2011년 3월, 도호쿠 지진에 따른 강력한 쓰나미는 후쿠시마에서 6개 핵 원자로 중 3개를 크게 손상시켰다.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자 가공 우라늄 연료봉으로 만들어진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렸다. 녹아버린 연료를 식히고,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도쿄전력은 원자로에 바닷물을 들이부었다.  


노심을 식히는 데 사용되는 물은 용융 연료, 연료 폐기물 및 기타 방사성 물질에 직접 닿기 때문에 62가지 고방사성 화학 물질에 오염된다. 도쿄 전력은 이런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정화 장치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중 삼중수소와 탄소-14[탄소의 방사성 동위 원소]는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이 물질들이 희석되기 때문에 바다에 방류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방사성 화학물질, 특히 유해한 삼중수소가 전 세계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심지어 얼마나 많은 삼중수소가 바다로 흘러들어갈지 아무도 모른다. 도쿄전력은 40년 넘게 방사능 폐수를 방류할 것이다. 또한 도쿄전력은 계속해서 바닷물을 원자로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른 냉각 대책을 찾지 않는 한 폐수를 바다에 무기한 버릴 것이다.


세계 최대 민영 공공기업인 도쿄전력은 오랜 세월 불신의 싹을 키워왔다. 예를 들면, 2002년 도쿄전력의 최고경영자와 다른 경영진 4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포함해, 29개 원전의 유지 보수 문서를 위조했다는 것이 알려진 뒤 사임했다. 사실 도쿄전력이 매우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취했더라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령, 전문가들은 1100년 전 일본의 북동 해안을 강타했던 지진과 쓰나미를 근거로 들어 후쿠시마 원전의 방호벽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하지만 도쿄 전력은 경고를 다 무시했다.


안전을 무시하고 회피해온 도쿄전력의 역사를 고려할 때, 현재 그들이 바다에 버리는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도쿄전력의 주장을 결코 믿을 수 없다. 물론 도쿄전력만 그런 건 아니다. 사실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소는 다른 방사성 폐기물과 함께 삼중수소를 강과 바다에 폐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농도 방사능과 유독성 폐기물조차, 자본가들은 항상 이윤을 위해 자연환경에 버리는 가장 값싼 처리방법을 선택해 왔다. 자본주의 이윤 추구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세상을 만들어 왔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9월 4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6호, 2023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