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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미국: 자동차 파업의 분열을 극복하자!


  • 2025-02-27
  • 3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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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AP Photo

 

{이 글은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현장신문 9월 24일자 1면 사설을 축약한 것이다.}


파업 전부터 자동차회사들은 미국자동차노조(UAW)의 임금인상, 복지확대 요구를 수용할 여건이 안 된다는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거대 언론은 인용했다. 여건이 안 된다고? 포드, 지엠,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는 10년 동안 2,500억 달러(약 337조 원)를 벌어들여 이윤을 두 배 가까이 올렸다. 따라서 임금인상, 복지확대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선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에게 결정권이 있다. 이 자동차 자본가들은 지금 기분이 나쁘다. 노조 파업이 그들의 결정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1976년 이후 43년 동안, 미국자동차노조는 3개 자동차회사의 전국적 파업을 호소하길 꺼렸다. 그래서 자본가들은 자기 맘대로 결정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임금인상을 억제했다. 해고 규제를 대부분 없앴다. 일자리를 줄이려고 노동강도를 살인적으로 높였다. 공장을 폐쇄했다. 많은 신입사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그런데도 43년 동안 미국자동차노조는 포드, 지엠, 크라이슬러에서 전국적 파업을 조직하지 않았다. 2019년에 미국자동차노조의 ‘구’ 지도부가 지엠에서 전국적 파업을 호소했다. 그 결과 상여금을 조금 올리고, 이중임금제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을 조금 줄이는 등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 성과도 한 회사에만 국한됐다.


올 2023년에는 미국자동차노조 ‘신’ 지도부가 3개 자동차회사 전체에 걸쳐 전국적 파업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이번 파업도 제한적이다. 일부 노동자에게만 파업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파업이 결국엔 모든 공장, 모든 3개 자동차회사로 확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노동자들이 자기 힘을 모으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행동을 조직하기보다는 회사에 엄포를 놓는 수준에 더 가까운 듯하다.


둘째 주에 미국자동차노조는 파업을 38개 공장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 노동자만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노조 지도부는 2019년 파업 초기에 파업을 제한했다. 현 지도부도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게 하고 있는 듯하다. 두 파업에서 노동자들은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로 나뉘어 있다.


물론 상황은 바뀔 수 있다. 2023년 파업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금 파업 참가 제안을 받지 못해 실망하는 노동자가 많다. 이번 파업이 진짜 싸움이라기보다는 말싸움에 가깝다는 점을 아는 노동자들도 있다. 이런 노동자 중 일부는 사측과 노조 지도부가 강요하는 분열을 돌파하기 위해 다른 노동자들을 이끌 수 있다. 그러면 이 파업은 진짜 싸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46호, 2023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