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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카이저병원 노동자가 임금인상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다


  • 2025-03-02
  • 3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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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레곤, 워싱턴, 버지니아 주, 그리고 워싱턴 DC에서 일하는 약 7만 5천 명의 카이저 퍼머넌트 그룹[미국 최대 병원 네트워크]의 노동자들이 사측과 교섭노조 연합이 맺은 잠정 합의안을 놓고 투표를 시작했다.


카이저 사측과 노동조합 지도부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시설관리 노동자, 구내식당 급식 노동자, 사무노동자, 콜센터 상담 노동자 등이 사흘간 파업을 벌인 지 6일 만인 10월 13일 이 합의를 도출했다. 교섭노조 연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IU) 지도부는 이번 파업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의료파업"이며, 카이저의 삭감에 맞선 큰 싸움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는 투쟁이라 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파업이 단 3일로 제한됐다. 또한 노조 지도부는 10일 전 사측에 이를 통지해 그들이 파업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었다.


이 모든 것은 노조 지도부와 카이저 사측 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노조 지도부가 받아들인 잠정 합의안이 입증한다.


임금 문제의 경우 카이저 사측이 제시한 4년간 21% 인상안은 생활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며, 특히 캘리포니아 남부나 샌프란시스코 일대 베이 에어리어 지역 등 고물가 지역의 경우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이저 노동자들의 또 다른 핵심 요구는 적절한 인력 충원이었다. 그런데 이번 합의안은 카이저 사측이 멋대로 노동시간을 결정하는 시간제, 호출노동자, 임시직으로 기존 정규직의 자리를 채워 인력 부족을 초래한 카이저 사측의 정책을 완전히 모른 체했다.


이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카이저는 수년 동안 여러 계약을 통해 부서들의 인력이 부족하게 만들었다. 이는 카이저가 매년 발표하는 막대한 수익의 핵심 근원이기도 하다. 예컨대 2023년 상반기에만, 카이저는 약 33억 달러[약 4.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약 600억 달러[약 81.5조 원]의 순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카이저는 노동자들에게서 더 많은 이윤을 짜내려 한다.


카이저 노동자들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여전히 투표하고 있는 동안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IU) 지도부는 비슷한 행동을 더 많이 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LA에서 프라임 헬스케어 산하 4개 병원과 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에서 각각 5일간의 두 차례 파업을 예고했다.


7만 5천 카이저 노동자는 분명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더 광범위한 투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남부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다른 파업들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10월 3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