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자동차 단체협약 체결, 일자리 감축


  • 2025-03-05
  • 335 회

스텔란티스는[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이 합병해서 등장한 자동차 기업] 미국자동차노조(UAW)와 이른바 '기록적인 단협'을 체결한 후 곧바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먼저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정부에 각 주에 있는 공장 한 곳에서 2월부터 교대 근무를 없애겠다는 경고 공문을 보냈다. 그런 다음 1월 12일에는 임시직 500여 명에게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며 더 이상 스텔란티스에서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감원이 "정상적인 사업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조 지도부는 이 발표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다음 날 UAW 최고 지도부가 밝힌 자세한 메시지를 보면, 그들은 분명히 스텔란티스의 발표에 대해 놀라지도, 반대하지도 않았다. 사실, 그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다른 1,6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9개월을 채워 정규직이 되기 전에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스텔란티스 노동자들에게 보낸 '주요 사건들'에서 노조 지도부는 임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익을 포함해 그동안 달성한 모든 이익을 나열했다. UAW 지도부는 일부 스텔란티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단협 체결 90일 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는 근속 기간이 9개월에 도달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UAW의 "주요 사건들"은 "합의 후 첫 해 안에 3,200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스텔란티스에는 5,200명이 넘는 비정규직이 있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약 2,000명의 비정규직은 어떻게 될까?


1월 12일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 539명에게 즉시 해고할 것이라고 통보했을 때, 노동자들은 알아챘다.


UAW 지도부가 스텔란티스 노동자들을 속인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스텔란티스에 5,2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스텔란티스가 3,200명의 노동자들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약 2,000명의 노동자들은 해고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노동자는 비정규직이 얼마나 되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대부분의 노동자는 '주요 사건들'에서 9개월 이내에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3200명뿐이고, 그들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간주했다.


보다 전투적인 대안이라고 스스로를 내세운 새 UAW 지도부는 구 UAW 지도부가 자주 하던 대로 했다. 노동자들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하게 만들려고 노동자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새 지도부는 구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정리해고를 "정상적인 사업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문제다. "정상적인 사업 과정"에는 임시직들을 채용했다가 해고하는 것이 포함된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 수백 명의 노동자가 갑자기 생계를 잃고, 노동자 자녀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도 정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노사 협상은 단지 정리해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규칙을 정할 뿐이라는 점도 정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일자리를 줄인 후, 남은 노동자들은 업무량을 처리하기 위해 초과 근무를 ‘정상적으로’ 하게 된다!


이런 일자리가 줄어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업무 과부하. 휴식 시간 부족. 살인적인 스케줄. 초과 근무 강요. 자동차 노동자의 극히 일부만 황금 은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에겐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다!


스텔란티스와 "새로운" 노조 지도부 모두 썩은 게임을 같이 했다. 그들은 179억 달러의 이익 중 5%도 안 되는 금액으로 반짝이는 금덩어리를 전면에 내걸었다. 물론 보기에는 좋아 보였다. 하지만 그 대가로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최대한 쥐어짜는 데 반대하지 않겠다는 암묵적 거래가 있었다.


기존의 모든 UAW 집행부와 확실히 마찬가지로, UAW의 숀 페인 회장과 그의 새 집행부, 그리고 그들의 '역사적인' 합의는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했다. 그들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노동자들의 생명과 사지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우리는 조만간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1면 사설, 2024년 1월 1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