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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중국: 부동산 위기에서 금융 위기로


  • 2025-03-05
  • 322 회

1월 5일 금요일, 중국 최대 사모펀드인 중즈가 "부채 상환 능력이 없다"는 베이징 법원의 판결로 파산을 선고받았다.


중즈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산 운용사 중 하나로, 부유한 개인과 기업이 자산을 맡겨 성장시켜온 펀드다. 이들은 전통적인 은행권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그림자 금융'으로 알려진 펀드의 일부다. 그림자 금융은 2010년대 부동산 투기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그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는데, 당시 그들은 고객의 돈을 대규모로 투자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부동산 위기가 계속 확산돼 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지방정부는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기존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이는 시장이 확장되고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이 발생하고 투기성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을 우려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자 시장이 바뀌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수많은 건설 현장이 중단되면서 저축한 돈을 아파트 구입에 투자한 많은 중국인이 손해를 보고 수백만 노동자가 실직 위기에 처했다. 2013년 이후 시작된 건설 프로젝트의 60%가 완공되지 않았고, 새로 시작된 프로젝트의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중즈의 파산은 부동산 위기가 금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7월 초, 현금이 부족한 자회사 중 하나가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못했다. 11월 말에는 1,280억 유로[171조 원]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는 모회사 중즈가 600억 유로[80조 원]의 부채 때문에 '심각한 지급불능' 상태에 있다고 선언했다. 1월 5일 금요일, 이 회사는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명백하게’ 없다고 선언해 고객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야기했다. 이는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의 표현에 따르면 "중국 역사상 가장 큰 파산 중 하나"다.


사실 중즈의 유동성 위기는 몇 년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들이 신규 고객의 자금으로 기존 고객의 상환금을 갚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둔해지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런 재무 조작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이 위기에 처하고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종종 그렇듯이 중국 정부는 중즈의 기업활동에 대한 범죄 수사를 개시하고 그 경영진에 대해 강압적인 조치를 취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수많은 국유 기업과 은행을 통해 금융 분야에도 개입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외 자본가들을 대신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시장 경제가 입은 피해를 복구할 책임이 있다. 이들이 언제까지 전면 붕괴를 피할 수 있을까? 중국의 급증하는 부채는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노동자투쟁) 주간신문, 2024년 1월 1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