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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모든 전쟁광을 끝장내자!


  • 2025-03-05
  • 3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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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LO 축제 첫날(5월 19일)에 LO 대선 후보이자 대변인인 나탈리 아르토가 연설한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   ] 안에 옮긴이 주를 덧붙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914년 1차 대전으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후 유럽 대륙에서 참호전이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폭격, 공습, 지하실 피난 등 2차 대전과 관련 있던 장면들이 지난 2년 동안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옹호자들은 10월 7일 하마스가 저지른 잔학 행위와는 전혀 다른 문명화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문명은 가자 지구를 폐허로 만들고,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굶주리게 할 뿐입니다. …


이 모든 비극과 함께 저는 수단, 키부[아프리카 중부, 콩고 민주공화국 북동부의 주], 마요트[아프리카대륙 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으로 프랑스령], 아이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합니다.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과 부를 축적하고 이를 유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으며,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2024년, 오늘날에도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공간과 수단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는 두 민족이 나란히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도 좋은 이웃으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자신이 러시아인인지 우크라이나인인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고 살았습니다. 


이런 미래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려면 이런 전쟁의 근본 원인을 끝장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자들부터 시작해 세계를 지배하는 모든 전쟁광을 끝장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미국,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 유럽 국가 같은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부터 시작해 모든 전쟁광을 끝장내야 합니다. …

프랑스 국가가 카낙족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십시오. …


선거인단 확대를 강요하려는 정부의 현재 의지는 이 식민지 정책의 연속선에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민주적 배려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기 프랑스 본토에선 이주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을 주려고 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정부는 카낙족을 소수민족으로 만들어 자기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려고 정치적 술책을 벌이고 있습니다.[최근 마크롱 정부가 프랑스 해외령인 태평양 섬 뉴칼레도니아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 거주자 수천 명에게 투표권을 주려 하자, 반대 시위가 발생해 세 명의 젊은 카낙 원주민을 포함해 6명이 죽고 약 280명이 체포됐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살아가는 카낙족에겐 자기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기에, 프랑스 정부의 강요에 맞선 저항은 정당한 것입니다. … 


마요트,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에서도 같은 종류의 시한폭탄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 간, 민족 간 불평등과 배척, 증오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지배관계가 지속되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의 주범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즉 우리에게 경쟁과 경쟁력, 경제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우리의 지배자들이 바로 전쟁의 주범입니다. … 


2차 대전이 끝난 후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연합을 건설해서 평화주의자로 가장했습니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막 끝난 1945년 5월 8일, 프랑스 지도자들은 독일군 퇴각을 축하하는 행사를 아직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프랑스군이 세티프에서 알제리인들을 폭격해 해방을 너무 열망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가르치려 했습니다.[알제리인들은 세티프에서 약속대로 독립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시위했는데, 프랑스 당국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400명 이상을 학살했다.]


제국주의 강대국들은 자신들끼리는 평화 조약을 체결했지만, 다른 민족들을 상대로 전쟁을 지속했습니다. 


프랑스 제국주의와 그 제국주의로부터 억압받는 민족 간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알제리뿐만 아니라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그리고 당시 인도차이나로 알려졌던 곳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중에는 프랑스 식민주의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싸우고 투옥되고 고문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당한 여성과 남성의 자녀나 손자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강대국들은 약탈 덕분에 자국에서 어느 정도의 사회적 평화를 얻을 수 있었고, 국내에서는 민주주의의 외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총격과 유혈 사태로 이어졌고, 심지어 아이티에서는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지 않으면 굶주림의 위험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강대국의 진정한 얼굴이며, 이는 절대 평화로운 얼굴이 아닙니다.


오늘날 유럽연합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모두 노골적인 전쟁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벌이는 캠페인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유럽을 방어하며, 유럽 경제를 전쟁 경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유럽 국가가 재무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를 만장일치로 반대한다고 해서 그들 사이에 경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각자의 총과 무기 상인들을 위해 분산적 방식으로 재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분명히 프랑스 제국주의의 자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국방과 군대가 프랑스 소속이든, 유럽연합 소속이든,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소속이든 관계없이, 그들은 항상 부르주아지의 이익을 옹호할 것입니다. 결코 노동자의 이익을 옹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방과 군대는 노동의 세계에 적대적인 사람들, 온갖 더러운 식민지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군들,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든 실업으로 죽든 상관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손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전쟁 지도자들을 일제히 따르라고 요구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 우리의 목숨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일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우리의 목숨을 그들에게 맡겨야 한단 말입니까?


노동자들이 군대와 그들의 장교들을 통제할 수 없는 한, 노동자들이 전쟁을 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한, 우리는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부르조아 정부, 군대, 국가가 우리를 군대로 끌어들이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죽게 될 것입니다. 사악하고 살인적이며 야만적인 제국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자본가들의 전쟁에 한 사람도 지원하지 맙시다! 무기 상인들에게는 한 푼도 더 주지 맙시다! 인터내셔널의 격언처럼 “이 식인종들이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겠다고 고집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총알이 우리 장군들을 겨누리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주간신문, 2024년 5월 2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