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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미국] UCLA 반전 시위대에 대한 진압


  • 2025-03-05
  • 3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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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5월 2일, 미 UCLA에서 경찰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있다.(출처_AP 연합뉴스)

 

5월 2일 새벽 2시경, 가자지구의 전쟁에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교[이하 UCLA] 농성 캠프를 경찰이 철거했다.


4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학생들은 이 캠프에 모여 항의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눴다. 학생들은 UCLA측에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와  ‘완전히 투명한 공개’라는 분명한 두 가지 요구를 내걸고 캠프를 설치했다. 그들이 대학에 이렇게 요구한 것은, UCLA가 자금 일부를 이스라엘에 전투기 연료를 공급하는 엑손모빌과 헬리콥터용 미사일 등 무기를 이스라엘에 직접 공급하는 록히드마틴 같은 회사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위대의 주요 전략은 보이콧이었다.


캠프에는 매일 수백 명이 참가했다. UCLA 소속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대학 학생들도 있었다.


이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특정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많은 시위 참여자 학생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많은 사람이 의료품과 음식을 제공하고 주변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등 시위 캠프의 유지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내 반전시위 캠프의 원칙은 어떤 도발이 있더라도 평화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발이 많았다. 캠프가 세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캠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타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10월 초 하마스의 행동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정당화했다. 4월 28일 일요일, 캠프에 반대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반대 시위자들의 규모는 약 천 명에 달했다. 일부 시오니스트의 도발과 모욕에도 캠프는 안정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반대 시위자가 밤새 캠프 앞에 머물면서 잠을 방해하는 등 학생들을 계속 자극하려 했다.


화요일 밤(4월 30일), 주로 극우 시오니스트 대원들로 구성된 반대 시위자들이 폭력 사태를 또 한 번 일으켰다. 이들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각종 호신용 스프레이, 심지어 불꽃놀이 도구까지 사용하며 캠프를 위협했다. 여러 학생이 부상당했다.


UCLA 측 대변인에 따르면 학내 경비대는 사태를 목격하고도 개입하지 않았는데, 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파 대오가 경비대의 무기를 빼앗아 국회의사당을 공격했던 2021년 1월 6일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대변인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곧바로 개입하지 않아 폭력사태가 3시간 동안 지속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사태는 다음날인 5월 1일, 대학 당국이 캠퍼스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선언하고 경찰에게 캠프를 철거하도록 주문할 명분이 됐다. 체포된 200여 명 중 대부분이 가자지구 학살에 반대하기 위해 캠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다음은 무엇인가?


이 경험은 매우 교훈적일 것이다. 여기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경찰의 역할, 대학의 거짓 중립성, 자본가들이 국가를 통제하는 한 언론의 자유는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 등)을 학생들이 성찰한다면 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5월 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