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십 개 대학에서 학생 수만 명이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4만 명을 야만적으로 학살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 대대적 탄압을 받았지만, 이런 시위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시위 초기부터 미국 당국과 많은 언론은 학생 시위대를 폄하하고 혹평했다.
대부분의 시위가 엘리트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에서 시작됐기에 학생들은 특권층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그것은 이 학생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에 항의할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뉴스 미디어는 이들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젊은이들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다. 그렇다. 그들은 젊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가장 적나라하고 비인간적인 야만성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도록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물론 학생들의 요구 중 일부는 어리석다. 학생들의 핵심 요구 중 하나는 ‘투자 철회’다. 즉, 팔레스타인에 맞선 이스라엘의 전쟁에 연루된 기업과 대학이 더 이상 거래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종종 하마스의 악행을 간과한다. 팔레스타인 민중을 억압하는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인을 대거 죽이며 전쟁을 유발했다. 전쟁의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면서 학생들의 입지도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이 끔찍한 학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사실 이 전쟁의 주된 책임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바로 여기 미국에 있다. 석유가 풍부하고 3개 대륙에 걸쳐 있는 중동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초강대국 미국이다.
미국 정부가 작은 이스라엘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유일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자신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찰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구이며, 미국의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은 미국 기업의 투자와 무역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인종 청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때처럼,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때때로 바이든과 미국을 거역하기도 한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원치 않는 확전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수십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계속 보내면서 그를 꾸짖을 것이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 건물을 점거한 경우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시위가 때때로 ‘폭력적’이라고 비난했다.
폭력? 장난하는가? 중동 전역에 대량 살상 무기를 퍼부은 것은 바로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다. 미국은 사람들을 서로 적대시하게 만들고 전쟁을 조장했으며, 침략하고 전쟁을 벌였다. 미군은 무역 금지, 즉 경제 전쟁을 통해 수백만 명을 죽이고 수백만 명을 굶주리게 했다.
모든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 대다수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학살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이런 시위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국민들 사이에서도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쨌든 결국, 전쟁 비용을 세금으로 내는 사람은 노동자들이다. 그리고 전쟁이 확산되면 미국이 군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전쟁에서 싸우고 죽는 것은 젊은 노동자들일 것이라는 점을 노동자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대학이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을 체포하고, 농성 캠프를 망가뜨리며, 극우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이 시위대를 공격하고, 일부 학생을 추방하며, 더 많은 학생을 추방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시위대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다. 미국 지배층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 당국은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장하고 있고, 중국을 겨냥해 온갖 전쟁 위협을 하고 있기에 시위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래에 전쟁이 더 커지고 많아질 것이며, 미군이 그런 전쟁에 나가 싸우다 죽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줄 뿐이다.
확실히 학생들은 이런 전쟁을 막을 힘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에겐 그런 힘이 있다. 노동자계급이 모든 것을 생산하고 사회를 굴러가게 만들어 경제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지배 계급의 생명줄인 이윤을 창출하는 것도 노동자 계급이다. 그리고 군대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도 노동자 계급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단결할 때, 노동자 계급의 힘은 막강해진다.
노동자 계급은 이미 시작된 전쟁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우리의 진짜 적인 바로 여기 있는 거대 자본가들, 즉 매일 우리를 수탈하고 있는 바로 그 자본가들을 공격해, 전쟁의 원인을 뿌리 뽑아 전쟁을 확실히 끝낼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5월 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