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대학가 시위가 가자지구에 빛을 비추다


  • 2025-03-05
  • 335 회

4월 18일 이후로 1000여 명이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당했다. 그들의 ‘죄’는? 그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에 항의하고 있었다.


물론, 대학 당국과 정치인들은 다르게 이야기한다. 그들은 시위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해를 끼쳤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대학 생활에 해를 끼친 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니라 [시위 확산을 막으려고] 수업을 취소하고 기숙사를 폐쇄한 대학 당국이다.


경찰은 시위대가 '혼란을 야기'하고 '체포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경찰은 사람들의 행동을 중단시킨 ‘다음에’ 상투적으로 그렇게 기소한다.


하지만 법률 관찰자[주로 시민단체 등에 소속돼, 집회 등 대규모 충돌이 예상되는 곳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들]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투입돼 시위를 '방해'하기 전까지 '혼란'은 없었다.


몇몇 매체와 많은 정치인은 시위대가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며 "유대인에게 죽음을!"이라 외친 것처럼 말한다.


물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라면 언제나, 누군가는 무언가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시위를 조직한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없애자고 주장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시위대가 시오니즘을 비판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비판은 유대인 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나왔다.


왜? 시오니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땅에 유대국가를 설립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에게만 권리가 허락되는 신정국가를 말이다. 그런 유대국가 설립 요구는 그 지역에 살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의미했다. 이것은 정확히 지금 이스라엘이 된 땅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시위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살인적인 정책을 반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위가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시위대 중 일부는 하마스의 정책을 모른 체했는데,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 대학가 시위에 '범죄'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들이 제시하는 요구가 소심하다는 것이다.


시위대는 투자 철회, 즉 자기 대학이 이스라엘에 투자하는 기업들과 관계를 끊기를 원한다. 일부는 대학이 무기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멈추라고 요구한다.


일부는 심지어 미국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물론 이는 정당한 요구다. 만약 미국이 무기, 자금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한다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은 빠르게 붕괴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스라엘은 미 제국주의를 위한 '경찰' 역할을 하며, 석유자원이 풍부한 중동에서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정치인들과 군수 회사, 대학 당국은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시위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명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공격한다. 3만 5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해당했는데,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7만 7천 명이 다쳤으며, 병원은 파괴되고, 상·하수도 시스템은 차단됐다. 그리고 2/3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자국에서 난민이 됐다.


마침내 언론은 학생들이 '엘리트' 학교 출신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학생들의 운동을 노동자계급과 분리시키기 위한 마지막 프로파간다에 해당한다.


그렇다, 이들은 엘리트 대학 출신들이다.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며,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부유한 계급의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다. 시위대의 많은 학생은 미래에 이 사회를 지도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들이다. 사실, 그들의 시위는 지배 계급에게는 '[계급]배반'으로 보일 수 있다.


노동자들은 일부 학생이 그들의 특권에 만족하는 대신, 자신들의 지위를 활용해 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


학생들에겐 사회를 바꿀 힘이 없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에겐 그런 힘이 있다. 사회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그들은, 대학 생활뿐만 아니라 경제 운영 자체에도 개입할 수 있다. 그렇기에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를 끝장낼 수 있고, 전쟁을 포함해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모든 병을 끝장낼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4월 2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