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이집트: 섬유 공장 파업이 승리하다


  • 2025-03-05
  • 317 회

2.jpg

 

{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의 주간 신문 3월 8일자(2901호) 기사를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했는데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난 1월 재선에 성공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많은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해 6,000 이집트 파운드, 즉 미화 121달러[약 16만 7천 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인상은 3월 1일부터 시행됐지만 물가 상승률을 겨우 만회할까 말까 하는 수준이다. 공식적인 연간 물가 상승률은 39.7%이지만 식료품의 경우에는 70% 이상이다. 설탕 가격은 거의 4배나 올랐다.


가족의 지출이 늘어나는 라마단 전날, 이번 인상으로 공무원들은 숨통이 조금 트이는 듯했다. 


그러나 공기업 노동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들은 임금 인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즐 알 마할라 방적 공장 노동자 3,700명이 2월 22일에 임금 문제로 파업했다. 이 공장은 나일강 삼각주의 마할라 엘 쿠브라에 있는 16,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공영 섬유 회사인 MSWC의 공장 중 하나다.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구호를 외친 후 작업을 중단했다. 그들의 구호는 한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퍼져나갔다. 월급날이 되자 노동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는커녕 임금을 안 주는 것을 보고 다시 분노를 터뜨렸다. 한 노동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는 마치 우리가 가자지구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임금을 박탈하고 굶주림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다른 섬유 공장과 아시아웃 석유 회사의 노동자들을 파업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2월 24일, 7,000명의 노동자들이 마할라의 탈랏 하브 광장에 모였다. 100명이 체포됐지만 이 결연한 파업 참가자들은 겁먹지 않았다. 충돌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시시 대통령은 서둘러 이들에게도 월 최저임금인 121달러[약 16만 7천 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점심 식대에 대해서도 또 다른 요구를 했는데, 우유 한 쿼트[약 1리터] 가격인 61센트[약 730원]로 인상해 달라는 것이었다. 인구의 3분의 2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고, 사람들 대부분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독재자 시시는 2013년부터 철권통치로 권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그는 섬유 노동자들의 분노에 굴복했다. 통제하기 훨씬 더 어려운 더 큰 파업 물결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 부문 노동자와 임금을 인상받지 못하는 비공식 부문 노동자들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승리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지지하는 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1198호(3월 25일자)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