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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노동자가 대대적이고 의식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 2025-03-05
  • 306 회

[극우] 국민연합(RN)을 마크롱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던 노동자들은 앞을 가로막은 정치 게임에 속았다고 느낀다. 반대로 국민연합(RN)의 정책과 반이민자 공격을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신인민전선의 상대적 승리에 안도한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 속에서 사회적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런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사회가 계속해서 위기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점만이 차기 정부를 마비시킬 위험은 아니다. 경제위기의 심화도 그런 위험 요인이다.


기업 파산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수만 개가 위협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3조 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 금융권으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압박받고 있다. 주요 자본가 그룹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은 군사적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뤄질 수 없다. 대자본가들은 계속해서 노동자들에게 피와 눈물을 강요할 것이며, 정부는 자본가들을 도울 것이다. 그리고 올랑드[전 사회당 대통령], 포르[사회당 대표], 심지어 멜랑숑[불굴의프랑스(LFI) 대표]까지 정리해고, 폐업, 노동자 쥐어짜기를 지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또한 그런 정부는 이주 노동자들을 이민 거부나 인종 혐오로부터 보호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독소는 국가 기관의 핵심과 경찰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그리고 국민연합(RN)이 약해지지 않았기에, 이 독소는 계속 작용할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연합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서 다음 정부가 더 후퇴하는 것 말고는 노동자들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국민연합은 더 강해질 것이다.


대자본가들과 그들의 체제에 맞서지 않고는 노동자들에게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정치인도 그런 긍정적 변화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모두 자본주의의 충실한 하수인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의 지배를 끝장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집단적 투쟁의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아마도 다음 정부는, 노동자들이 유급 휴가와 주 40시간 노동제를 쟁취한 1936년 5~6월을 참조해 신인민전선이라고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좌파가 만들어낸 신화와 달리, 이런 진전은 레옹 블룸[1936-37년 인민전선 정부의 총리]과 그의 정부 동맹이 이뤄낸 것이 아니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총파업과 공장 점거를 통해 노동자들이 쟁취해낸 것이다.


당시 고용주들이 모든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 인민전선 강령에도 언급되지 않았던 유급 휴일을 부여했다. 블룸 정부는 노동자들의 성공적인 대중운동을 장려하지 않았다. 반대로 노동자들이 공장의 사적 소유와 자본가의 권력에 도전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인민전선 의회의 마지막 정치적 행위는 페탱 원수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이었다.[페탱은 나치 독일에 항복한 다음, 비시 정부를 만들어 독재를 행사한 인물이다.] 즉, 인민전선은 노동자를 보호하지도, 파시즘과 전쟁을 막지도 못했다. 우리는 이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착취와 환경파괴로 내몰고 있다. 자본주의는 사회를 불평등과 민족주의, 인종혐오와 전쟁에 빠뜨린다. 대자본가들에 대항해 노동자들이 자기 힘을 자각하고 단결할 때만 이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노동자 계급만이 유일한 혁명세력이라고 인식하는 여러 출신의 노동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당을 건설해야 한다.


내일, 지속적인 정부가 없더라도 사회는 계속 굴러갈 것이다. 왜냐면 우리 노동자들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의 부와 이윤, 그리고 자본은 우리 없이는 쌓일 수 없다. 우리는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 점 때문에 우리는 존중받으며 싸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본가들의 권력을 타도해 우리 스스로 사회를 운영할 수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2024년 7월 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