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혁명적 노동자 조직(OTR-UCI)이 아이티에서 발간하는 월간 <노동자의 목소리> 315호를 번역한 것이다. 이 월간 신문은 지난 6월 25일(화요일) 케냐 경찰의 첫 파견대 400명이 아이티에 도착하기 전에 출판됐다. MSSM은 ‘법과 질서 회복’이란 명분 아래 2023년 10월 2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에 따라 창설된 국제 경찰이다.}
마치 야만인 무리와 같이, 갱단들은 지배계급과 자신들을 결속시켰던 전통적인 유대를 깨뜨려왔다. 자신들에게 막대한 지지자를 제공하는 슬럼가 청년들의 빈곤을 이용하고, 상당히 무장돼 있는 갱단들은 수도와 특정 지방도시들에서 폭력을 촉발하고 있다. 절망에 빠진 부유층들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갱단의 발호 때문에 가장 무거운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서민층이다. 그들은 학살, 흉악범죄, 강간, 갱단들의 전쟁, 고속도로 봉쇄, 갱단 간 영역분쟁, 주거밀집지역 방화, 생필품 가격 폭등, 민간‧공공병원 방화, 공공시장 파괴 등으로 고통받는다. 그러나 부유층도 고통받고 있다.
2024년 6월 4일 화요일, 대형 휘발유 운반트럭 2대를 납치하려고 했던 시도는 재앙을 낳았다. 그들의 목표[트럭]를 놓쳐버리자, 강도들이 주저하지 않고 그중 한 트럭을 사격해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보다 1주일 전, 한 부유한 미국 커플이 수도 교외에서 살해당했다. 미국 정부가 2년 넘게 현상금을 걸었던 한 갱단 리더와 힘들게 협상한 끝에 그들의 시체를 받아낼 수 있었다.
외국 군인들의 배치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갱단들은 며칠에 걸쳐 불도저로 몇몇 경찰서를 파괴하기도 했다. 화물 트럭들이 지속적으로 도로에서 납치되고 있다. 전시장들과 창고들에 불이 질러진다. 배들은 해상에서 봉쇄돼 있다. 오직 (세 달 동안 문을 닫았던) 포르토프랭스의 투생 루베르튀르 공항만 미군의 개입 이후에 운영을 재개했다.
다수가 갱단들의 통제를 받아,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경찰에 기댈 수 없게 되자, [아이티] 부르주아지는 그들의 국제적 동맹세력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다국적 안보지원 임무(MSSM)는 [아이티] 부르주아 국가와 그것의 실패한 경찰력을 보강하기 위한 원군이다.
민중에겐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다. 동네와 도로의 안전 문제, 실업·높은 생계비·임금·주거·보건에 관한 문제는 이런 착취 시스템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 지속될 것이다. 투쟁을 통해서만 그들은 이런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7월 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