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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미국 현대차공장 노동자들이 노조 건설에 성공하길!


  • 2025-03-05
  • 323 회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일하는 현대차 노동자 4,000여 명이 이달에 미국자동차노조(UAW)에 가입할지를 놓고 투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 가을 미국자동차노조(UAW)가 파업하자, 미국 자동차 빅3(지엠, 포드, 스텔란티스)는 2028년 4월까지 임금을 25%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UAW는 작년 11월부터 현대차,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 13개 미조직 자동차 공장 15만 명을 상대로 조직화 캠페인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 4월 테네시주 채터누가 폭스바겐 공장에서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미국에서는 노조 건설 인준 투표에서 과반수 노동자가 찬성해야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


현대차 자본은 미국에서 노조 건설을 막기 위해 당근과 채찍이라는 양면 전략을 구사해 왔다. 먼저 당근 전략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자본은 2023년 11월 13일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공장 생산직 노동자들의 월급을 향후 4년에 걸쳐 2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건설을 차단하려고 강력한 꼼수를 쓴 것이다.


다음으로 채찍 전략을 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새로 부임한 사장이 모든 공장 노동자에게 서한을 보내 “노조는 필요없다”, “노조는 집행 불가능한 약속만 한다”고 말했고, 공장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파업은 모두를 다치게 한다” 등의 ‘반노조’ 영상을 내보냈다. 앨라배마 주지사도 노조 설립을 기필코 좌절시키겠다고 신문에 글을 썼다.


이렇게 당근과 채찍으로 노조를 막으려고 혈안인 것은, 미국 현대차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계속 부려먹고 싶기 때문이다. 하루 10시간 주 6일 노동에다 마구잡이 잔업, 온갖 근골격계 질환, 산재사망 등은 노조라는 브레이크가 없을 때 자본가의 탐욕이 노동자를 어떻게 혹사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현대차공장 노동자들이 모든 회유와 탄압을 뚫고, 임금노예의 쇠사슬에 파열구를 내기 위해 노조를 건설하는 데 꼭 성공하길 바란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5호, 2024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