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이 남부 국경을 봉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2018년에 공표했던 행정명령과 거의 동일하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상대보다 더 많이 이민자를 공격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과 트럼프는 이주민에게 모든 잘못의 책임을 돌리는 언론과 정치인들의 운동에서 앞잡이일 뿐이다. 이주민의 범죄율이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의 범죄율보다 낮은데도 언론은 이주민이 저지르는 범죄들을 일일이 부각시킨다. 이주민은 돌려받는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데도 언론은 이주민들이 다른 이들에게 돌아갈 보조금과 복지를 가로채고 있다고 거짓말을 퍼뜨린다. 그들은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려고 혈안이다.
그렇다, 노동자들은 문제를 겪고 있다. 일자리라곤 파트타임과 저임금 일자리뿐이다. 집을 사거나 임대할 여유는 없다. 새 차는 꿈도 꾸지 못한다. 자본가들이 우리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리고 있고, 그들이 이주민을 비난하고 있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이주민 대부분은 아주 낮은 임금으로 일하며, 이는 모든 이들의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장이 자기 노동자들에게 더 적은 임금을 줄 수 있으면 다른 사장들도 자기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기가 쉬워진다. 마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권리를 포기한 것이 다른 사장들에게 자기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고, 지금은 모든 노동자 계급이 뒤로 밀려난 것처럼 말이다.
비난의 화살을 마땅히 향해야 할 곳으로 돌리자. 왜냐면 바이든과 트럼프는 그렇게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임금 문제는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오는 이주민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주민들은 가족을 간신히 먹여 살릴 정도의 저임금으로 일하고 싶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일하다 죽을 수 있는 위험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싶어서 오는 것이 아니다. 젊은 이민자들은 아동 노동법을 위반하는 사장 밑에서 기계를 청소하다가 손을 잃으려고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아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은 다른 모든 노동자처럼 적절한 임금과 안전한 노동조건을 갖춘 일자리를 원한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불법적인 신분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더 적은 돈을 받고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며, 임금을 더 요구하면 추방하겠다고 고용주에게 협박당한다. 이주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들은 저임금과 과중한 노동으로 우리를 착취하는 바로 그 자본가들이다. 이 억만장자 자본가들에게 모든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린 책임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노동으로 부를 모으고, 이주노동자의 노동으로 더 많은 부를 끌어 모은다.
바이든과 트럼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주노동자를 ‘불법’ 신분으로 놔두는 제도를 지지한다. 어째서인가? 그것이 기업과 월스트리트 소유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고, 이 정치인들은 그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도 이익을 얻는다. 자본가들과 그 정치인들은 이주노동자들을 ‘불법’ 신분으로 놔둬 노동자 계급을 분열시킨다. 자본가들이 인종차별을 통해 백인 노동자와 흑인 노동자들을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자기 가족들이 2~3세대 전에 이곳으로 이주해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새로 이주해오는 노동자들을 비난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우리가 그들의 속임수와 거짓말에 넘어갈 만큼 어리석을 때만 효과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분열을 허용할 때만 효과가 있다. 우리가 분열된다면, 어디에서 태어났든 간에 모든 노동자가 패배할 것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자본가들을 위해 더러운 일을 맡으며 우리에게 거짓말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우리 노동자 계급이 뭉쳤을 때 갖는 힘을 두려워하기에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6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