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시아의 폭염이 노동자와 빈곤층을 강타하다


  • 2025-03-05
  • 316 회


27.jpg

※ 사진 설명: 폭염 속에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 출처_로이터)


2024년 4월은 기록상 가장 더운 4월이었으며, 5월에도 세계 곳곳에서 더위가 더욱 심해졌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전역부터 가자지구까지 폭염 때문에 수백 명이 죽고 농작물이 망가졌으며 수천 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런 더위는 노동자와 빈곤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 5월 마지막 주, 파키스탄 자코바바드의 기온은 하루는 52도, 며칠 동안은 51도를 기록했다. (전기가 있을 경우)정전이 하루에 12~20시간 동안 지속됐다.


노동자계급 대부분에겐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다. 선풍기 두 대와 전구 한 개를 가동하기 위한 태양열 패널의 비용이 노동자의 한 달 임금에 맞먹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도 극도로 부족해 많은 이가 당나귀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는 상인한테 물을 사야 한다. 또한 농장 노동자, 벽돌공, 건설, 의류 및 섬유 노동자들에게 폭염 때문에 하루 쉰다는 것은 급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노동자에게 음식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1,600만 명 넘게 사는 인도의 대도시 델리에서는 5월 마지막 주 기온이 49도를 넘었다. 델리는 또한 물 부족에 직면해 있는데, 이 때문에 도시 중심부를 둘러싼 대규모 슬럼가에 거주하는 수백만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인도 전역의 낙후된 공공 병원은 에어컨이 자주 고장 나 밀려드는 열사병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극심한 더위는 특히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땀을 흘리면 혈압이 낮아져 심장이 더 많이 뛰기에, 체온이 올라갈 수 있다. 체온이 36.67도 이상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면 세포 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는 장기 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로는 체온이 내려간 지 며칠이 지난 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폭염에 따른 피해는 날씨가 서늘해진 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모든 기상 현상을 기후 변화 탓으로 돌릴 순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150년 동안 인간이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극심한 폭염이 전 세계 곳곳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예를 들어, 한 연구팀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극심한 더위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때문에 약 45배나 더 심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본주의 체제와 이를 운영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전 세계를 기후 재앙으로 끌고 가고 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 세상의 노동자 계급과 가난한 사람들이 최악의 피해를 겪을 것이다. 앞으로 더 심각한 폭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 노동자 계급이 자본주의 체제를 타도하고, 자본주의가 망가뜨린 지구를 고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6월 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