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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삼성 파업: 저들의 분열책동과 긴급조정권에 단호하게 맞서자


  • 2026-06-06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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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철도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면 사설, 2026년 5월 18일


삼성전자 총파업이 임박했다. 노동자들이 거대한 힘을 드러내려 하자, 자본과 정권은 ‘파업권을 말살하는 국가폭력’인 긴급조정권까지 휘두르려 하고 있다. 재경부 장관과 국무총리가 ‘파업 불가’를 천명했고, 산자부 장관은 청와대와 조율한 뒤 ‘긴급조정권 불가피’를 선포했다.

파업의 원인은 누가 제공했는가?

부자 언론은 이 파업을 '배부른 정규직의 이기적 투쟁'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갈등의 씨앗은 누가 뿌렸는가? 성과급은 삼성이 80년에 걸쳐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핵심 장치다. 성과급을 통해 삼성은 노동자 한 명 한 명을 회사에 종속시키고 부서 간, 사업부 간 경쟁을 부추겨왔다. DS(반도체)와 DX(가전·모바일)의 분열도 삼성 자본의 작품이다. 연봉의 0%에서 최대 50%까지 들쭉날쭉한 성과급 구조 때문에 노동자들은 "성과급 줄면 사실상 중소기업 임금"이라고 자주 말해 왔다. 이는 기본급 대폭 인상이 삼성노동자에게도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성과급 산정 기준은 여전히 깜깜이다. 그래서 영업이익이 흑자여도 삼성노동자들의 성과급은 0원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했는데, 삼성전자는 투명하지 않으니 젊은 노동자 수만 명이 노조로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성과급 제도화’가 없으면 파업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내 땀이 어떻게 임금이 되는지 알 권리는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진짜 격차는 어디에 있는가?

삼성전자가 고임금인 건 맞다. 그래서 많은 노동자가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격차는 따로 있다. 이재용은 2025년에 배당금으로 400,000,000,000원(4천억 원)을 받았다. 직장인 평균소득 4,500만 원을 받는 노동자가 무려 8,888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일해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4월 8일, 미국·이란의 2주간 휴전 발표로 전쟁 위험이 줄자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뛰어 메타의 저커버그 자산이 하루 만에 무려 19,000,000,000,000원(19조 원) 올랐다. 연봉이 4,500만 원인 노동자가 42만 년 일해야 벌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민낯이다.

핵심 격차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 사이가 아니라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있다. 이재용이나 저커버그 같은 착취하는 자본가 앞에서 우리는 모두 착취당하는 노동자다.

그런데도 자본가와 정부 관료, 보수언론은 평범한 노동자에게 끊임없이 속삭인다. "저 배부른 대기업 정규직 좀 봐. 너희 몫을 뺏고 있어." 이것은 현대판 마녀사냥이고 분할통치다. 노동자의 피땀으로 배를 불리는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끊임없이 갈라치고 서로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판의 화살이 착취자들이 아니라 오늘은 삼성파업노동자로, 내일은 철도·화물·자동차 파업노동자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대기업 임금을 끌어내려 '하향 평준화'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임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삼성 하청 노동자들도 삼성전자의 거대한 부를 함께 만들었으므로, 그들의 임금도(특히 기본급) 그들의 투쟁과 우리 모두의 연대로 대폭 올라야 한다.

국익을 위해 자본가와 단결? 노동자 이익을 위해 노동자와 단결!

정부와 자본가들은 '국익', '국가경쟁력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묻자. 국제 경쟁에서 이긴다고 그 과실이 노동자에게 돌아가는가?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지금, 자본가들이 과연 그 부를 노동자에게 나누고 있는가? '국익'은 자본가 이익에 노동자를 동원하는 마법의 단어일 뿐이다. 자본가들이 '국익'을 명분으로 긴급조정권은 물론, 필공제도까지 삼성전자에 적용하자고 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노동자를 더 강하게 쥐어짜고 모든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자본가 계급은 자기 이윤을 위해 삼성파업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위해 온갖 공격에 맞서 삼성파업을 방어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본가 계급에 단호히 맞서면서, 삼성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 운동을 더 멀리 전진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