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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화물연대 파업 승리 – 노동자들의 투쟁은 더 멀리 뻗어나가야


  • 2026-05-09
  • 6 회

<노동자투쟁> 노동절 특별호(2026년 4월 30일) 1면

4월 30일 오전,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마쳤다. 4월 5일 파업 돌입 26일 만이고, 서광석 열사 사망 11일 만이다.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본 운송료 7%(월 48만~49만 원) 인상, 분기별 1회 유급휴가 추가, 대체 차량 비용 청구 상한 설정, 민·형사상 고소·고발 및 가처분 취하, 숨진 서광석 조합원 유족 보상 및 명예 회복 문구 포함.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의 물류자회사와 하청 노조가 임금·노동조건·노조 활동 보장까지 폭넓은 의제로 합의한 첫 사례다.

이 성과는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파업하고 물류센터를 봉쇄하고, 대체 수송을 저지했으며, 4월 25일엔 9,000여 명이 진주에 모여 CU 자본과 경찰을 강력히 규탄했다. 서울지노위가 화물연대의 노조 지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도, 원청의 물류자회사가 교섭 테이블에 나온 것도 모두 단호한 노동자 투쟁과 연대의 결과다. 단결투쟁하면 쟁취할 수 있다 — 이것이 이번 투쟁이 증명한 진실이다.

서광석 열사를 죽인 사회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성과 뒤에 놓인 죽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4월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서광석 화물연대 전남본부 컨테이너지부장이 쓰러졌다. 사측이 투입하고 경찰이 길을 터준 2.5톤 대체 화물차에 깔려 숨졌다. 끔찍한 살인이었다. 이 죽음은 우연이 아니었다.

CU 도시락·김밥이 전국 1만 8천여 점포에 깔리기까지 서광석 같은 화물노동자들이 일한다. 그러나 이들은 CU에 직접 고용되지 않는다. BGF리테일 → BGF로지스 → 하청 운송사 → 특수고용 화물노동자라는 다단계 하청 사슬의 맨 밑바닥에 놓여 있다. 1억 원 가까운 돈을 자비로 들여 차를 사고, 하루 13시간 이상·주 70시간을 일하며, 아파서 쉬면 하루 60만 원의 대체 기사 비용을 떠안는다. 월 매출 320만 원에서 각종 비용을 제하면 200만 원도 남지 않는다. 이윤은 챙기고 책임은 외주화하는 것 — 이것이 다단계 하청 구조의 본질이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뒤에도 CU는 7차례 교섭 요구를 묵살하고, 조합원 11명에게 약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로 겁박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전국 2천여 점포의 물류가 멈췄다. 누가 이 사회를 실제로 움직이는가. 노동자다. 노동자가 멈추면 사회가 멈춘다.

그러자 CU는 교섭 대신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그리고 폭력경찰이 달려왔다. 경찰 4개 중대가 연좌농성 중이던 조합원 40여 명을 밀어냈다. 트럭이 사람을 짓밟고 가는데도 경찰은 구조하러 가는 동료들을 막아섰다. 사측 트럭들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빠져나갔다. '생명'을 보호한다는 경찰관법의 문구는 자본의 돈벌이 앞에선 휴지조각일 뿐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노동존중'도 마찬가지다. 이 정부는 노란봉투법에서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정부가 파업 현장에 폭력경찰을 투입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가라, 자본가 세상! 쟁취하자 노동해방!

왜 '노동존중'을 표방한 정부도 결국 자본의 편에 서는가. 답은 이윤을 위해 굴러가는 체제 자체에 있다. 공장과 기계, 물류센터 — 이 모든 생산수단을 소유한 것은 자본가 계급이다. 대통령도, 경찰도, 법원도 이 계급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짜여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현대의 국가 권력은 부르주아 계급 전체의 공동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확실히 옳다. 자본가들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면 폭력경찰이 달려가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이다.

서광석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수많은 서광석이 지금도 이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투쟁을 계기로 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 완전 인정, 다단계 하도급 폐지를 위한 싸움이 더 넓게 번져야 한다.

그리고 이윤만능의 자본주의 체제가 살아 있는 한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모든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세계 노동자 계급이 하나로 굳게 단결해 자본주의 체제를 역사의 무덤에 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