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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더 큰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 2025-03-02
  • 184 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잠깐의 휴전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학살을 지속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18일 기준으로 19,453명이 죽었고, 그중 70% 정도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하마스한테 살해당한 이스라엘 민간인, 이스라엘 군대가 오인 사살한 자국민 인질 등까지 고려하면 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확전 우려도 계속 나온다. 홍해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지나는데, 이곳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이 이스라엘로 가는 민간선박을 최근에 집중 공격했다. UN 휴전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란은 ‘중동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제국주의가 석유 자원과 중동·세계 패권을 지키려고 ‘깡패 국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 중동은 계속 화약고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거의 2년 동안 수십만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교착 상태로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며, ‘한국식 휴전’을 한다고 해도 제국주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전쟁은 재발할 것이다. 

두 전쟁 모두 미국 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고, 미국이 군사작전을 지휘하거나 지원하고 있는데, 지금 미국은 향후 미중 전쟁을 대비해 이런 전쟁을 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경제, 정치, 군사적 영역의 미중 갈등


한 달 전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은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돌아서자마자 칼을 빼드는 격으로 전기차 문제 등에서 다시 갈등하고 있다. 1월 13일에 치러지는 대만 선거에서 친미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중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친중 정권이 들어선다고 해도,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이다.

세계의 국제정세 전문가 중 25%가 10년 안에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예견할 정도로 미중 갈등은 상당히 위험하다. 미중은 상호 무역 비중이 높다. 하지만 상호 무역 비중이 높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차 대전 때 영국과 독일도 무역 비중이 높았지만 전쟁으로 치달았다.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해 3차 대전이 벌어지면 한반도는 그 한복판이 될 수 있다.


노동자들을 겨냥한 자본가들의 계급 전쟁


이런 전쟁들과 미중 갈등의 배경에는 자본주의 경제위기가 있는데, 위기 속에서도 대자본가들의 부는 나날이 늘어가지만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1위 재벌인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는 재산을 3년 만에 7배나 늘렸고, 올해만 117조 원을 벌었다. 반면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실질임금은 유로존에선 3.2%, 미국에선 1.4%나 하락했다. 한국 노동자들의 실질임금도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하락했다.

다른 나라들에서처럼 한국에서도 자본가들과 그 정치인 및 부자언론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중소사업장 적용을 3년 동안 유예해 왔는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협력해 앞으로 2년 더 연장하려 한다. 산재 사망사고의 80%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나는데, 다시 유예한다는 것은 자본가들의 산재살인을 묵인하겠다는 것과 같다. 자본가들과 부자언론들은 ‘쉬운 해고’, 직무성과급제 도입, 노동시간 연장 등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경제위기가 깊어지면, 노동자를 겨눈 계급 전쟁도 더 격해질 것이다.

제국주의 강대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하마스처럼 민간인까지 살상하며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을 대립시키고, 제국주의 질서의 하위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자기 민족의 대중을 지배하려는 자들에도 반대해야 한다. 노동자들을 민족별, 국적별로 분리해 지배하는 것이 지배자들의 전형적 수법이므로, 노동자들은 이런 분할통치를 거부하고 국제적으로 단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노동자들은 모든 지배자에 반대하고 서로 연대해야 한다.

출발점은 ‘적은 국내에 있다’고 주장하며, 자국에서 자본가들과 정부에 맞서 노동자 단결투쟁을 조직하는 것이다.

 

철도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면 사설, 2023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