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서, 문을 닫으라고~ 말라고?
고객센터 3층 엘리베이터 앞 방화문이 고장 나서 '쾅' 소리 때문에 불편했다. 그런데 최근 사측이 조치했다기에 봤더니, 양쪽 문 사이에 스펀지만 붙여 놓았다. 덕분에 '쾅' 소리는 조금 줄었지만 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고 항상 틈이 벌어져 있다. 이 문은 방화문이며 "화재 시 안전을 위해 항상 닫혀 있어야 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장은 고치지 않고 소음을 줄이겠다고 방화문의 기능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도대체 문을 닫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
■ 경량패딩에 이어 이번엔 정수기까지?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캐리어 지급은 불발. 봄에 준다던 경량패딩은 업체 문제로 무산. 이번엔 정수기 업체 임원이 횡령하는 바람에 전국 사업장의 정수기를 철거한단다. 입찰을 통해 새 업체를 선정해 다시 설치되는 10월 전까지는 생수와 전기포트로 버티라고 한다. 한 번이면 우연이지만, 두 번이면 반복이고, 세 번이면 시스템이다. 매번 "업체 문제"라고 하지만, 반복되는 결과는 결국 현장 노동자들의 불편이다. 다음 차례는 무엇일까. 이제는 새로운 복지가 생길 때마다 또 어떤 '업체 문제'가 생길지 걱정부터 된다.
■ 관행 같은 소리하고 있네
분당승무에서 병가 불이익 철폐 투쟁을 하고 있다. 병가 쓰면 휴일근무 충당순위에서 밀리는 이유에 대해 사업소는 구두협의에 따른 관행이라고 답했다. 근거도 없다. 기관사의 건강권과 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관행은 예전에 없어졌어야 했다. 문제는 인력이다. 그놈의 사람은 왜 맨날 없는 건가. 기관사가 충분히 많아서 아픈 사람이 불이익당하지 않고 당당히 쉴 수 있어야 한다. 분당승무의 병가 불이익 철폐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자.
■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라
7월 20일(월), 대전 국가철도공단 본사 앞에 철도노동자 1,500명이 모였다. 작업통로, 대피공간이 없어 동료가 죽고, 비만 오면 정비고에 빗물이 새어 각종 설비와 바닥에 떨어진다. 승무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다운 숙소가 없고, 운행 중 역에 급하게라도 다녀올 화장실이 없다. 이러한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 모였다. 개정노조법에 따라 충남지노위도 철도공단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고 나와서 철도노동자의 요구를 받아라.
■ 철도도 묶고, 버스도 묶고?
버스를 필수공익사업(필공)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버스노동자들이 파업으로 힘을 보여주자, 법으로 그 힘을 묶으려는 것이다. 한국에선 파업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법이 정한 주체‧목적‧절차를 모두 충족해야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공 지정까지 더해지면 많은 노동자가 파업 중에도 강제로 일해야 한다. 파업권을 이중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 철도노동자는 이미 이 족쇄를 차고 있다. 버스에 채워지는 족쇄는 철도의 족쇄를 더 단단하게 만들 뿐이다. 필공 확대, 당연히 반대다!
■ 현장 노동자가 일하는 법을 제일 잘 안다
위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었는데도, 노동자들이 더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경우도 있다. 프랑스 낭트역에선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관리자들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낭트역 철도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승강장 등 여러 곳에서 승객에게 물을 나눠줬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교대 스케줄을 조정해, 각자가 좀 더 길게 휴식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일부 관리자는 협조했지만 일부는 운행률이 떨어지면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협박하며 운행을 “정상”으로 돌리려 했다. 그래도 철도 노동자들은 노동자와 승객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폭염 상황에 적극 대처했다. 사람이 나고 규칙이 난 것이지, 규칙이 나고 사람이 난 게 아니다.
■ 기업과 정부가 노동자를 도박판으로 내몬다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ETF)은 급락했고, '빚투' 규모는 37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장조차 “어떻게든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기업과 정부는 주식 투자를 부추겨왔다. TV와 유튜브엔 주식 광고가 넘쳐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거대한 자금과 정보를 가진 자본가들에게만 유리하다. 이들은 위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지만, 노동자들은 뒤늦게 손실을 떠안기 쉽다. 주가가 오를 땐 투자를 부추기고, 폭락하면 "한탕주의"를 탓한다. 결국 이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건 카지노의 주인인 자본가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