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배포한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3호입니다.
■ 먼지가 폴폴 나오는 문화재급 파티션
철도고객센터의 파티션은 2001년 개관하면서부터 상담사들과 함께했고 어느덧 25년을 훌쩍 넘겼다. 이만하면 문화재급이다. 그런데 철도 공사는 상담사들이 파티션에 정이 들어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교체 요구에 “예산 없다”는 말만 반복할 리 없다.
파티션 섬유 조직 사이사이에 깊숙이 박혀있는 미세 분진은 일반적인 청소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물론 일반적인 청소조차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먼지가 폴폴 나오는 파티션, 문화재로 보존할 생각 없다. 오래된 파티션아! 이제 그만 헤어지자.
■ 기관차는 에어컨 청소 주기가 왜 없어?
이제 낮에는 날씨가 더워 기관차 에어컨을 종종 틀어야 한다. 그런데 승객이 타는 객차의 에어컨은 정기적으로 관리되는데, 우리가 타는 전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의 에어컨은 관리주기가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 시간이 흐르면 기관차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수북이 쌓이는데, 그 먼지를 우리가 다 마셔야 하나? 우리는 건강을 지키며 일하러 왔지, 먼지 들이키며 일하러 온 게 아니다.
■ 건망증과 둔감증
1년 전에도 동대구 합숙에서 두꺼운 이불을 너무 빨리 치워버려, 우리 대전기관차 기관사들이 노사협의회에서 그러지 말라고 건의했다. 그런데 올해 4월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왜 사측의 건망증 때문에 우리 기관사들이 밤에 추워 잠을 설쳐야 하나?
그리고 동대구 합숙은 완전히 낡아 웃풍도 심하고, 중앙난방이며, 시끄럽기도 해 많이 불편하다. 이런 문제를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사업소 기관사들도 계속 얘기하는데, 사측은 그때마다 ‘신축 계획’이 있다고만 말한다. 언제 어떻게 신축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왜 사측의 둔감증 때문에 우리가 희망고문을 당해야 하나?
■ 가방을 왜 맘대로 열어봐?
며칠 전 수도권에서 어느 안전지도사가 휴대전화를 확인하겠다면서 기관사의 승무 가방을 열어보려 했다. 기관사가 반발하자, 확인을 거부하면 ‘처분이 있을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적발한 상황이라면 몰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개인 소지품이 든 가방을 쉽게 열어봐도 되는가? 경찰도 수색할 땐 영장이 필요하다.
떳떳하면 문제없다고? 휴대전화 사용이니, 열차 안전이니 명분이 좋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가방을 열어보는 것을 정당화할 순 없다. 작은 것에서부터 감시·통제를 허락하는 관행이 쌓이면 일터의 공기가 점점 억압적으로 바뀔 수 있다.
■ 상담사는 줄이고 실적은 압박한다고?
철도고객센터는 인입 콜이 줄어들었다면서 매년 상담사 인력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실적이 평균 이하인 하위자는 관리자가 면담하며 실적을 압박한다. 사람은 줄이면서 경쟁을 더 강화하는 방식이다. 내부 평가를 통해 상담사를 등급별로 나누면서 매월 면담까지 하는 관행은 상담사들의 부담을 이중으로 키우기도 한다. 상대평가 구조에선 매월 하위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인력을 줄이면서 매월 하위자를 골라내 실적을 압박하는 건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 많이 쥐어짜기’ 아닌가?
■ 4조 2교대, 더 이상 미루지 마라
연속 야간근무는 노동자의 건강을 갉아먹는다. 조차장역에서 일하는 코레일로지스 노동자들은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다른 일부 사업장처럼 1인이 근무하게 하고, 휴가 사용할 때 개인이 대체 근무자를 직접 구해 일당까지 부담하는 또 다른 착취의 방식은 안 된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연속 야간근무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는 없다. 인력 충원을 통해 철도 공사와 동일하게 4조 2교대로 전환하는 것! 노동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이는 불가능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