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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대전 조차장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2호


  • 2026-04-22
  • 20 회


 

오늘 배포한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2호입니다.


2면


■ 아슬아슬한 출퇴근길


대전 조차장역으로 올라오는 진입로 한쪽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도록 바닥에 색을 칠해 놓았다. 차량이 다니는 2차선 도로 위에 선만 그었을 뿐 별도의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양방향에서 차량이 다니면 지나가던 노동자는 깜짝 놀라 벽에 바짝 붙어야 한다. 

비가 오고 낙엽이 쌓여 미끄러워지면 더 아찔한 상황이 된다. 요즘 차량 2부제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보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이 늘었는데 언제까지 이런 위험을 방치할 것인가.


■ 조차장역 여자화장실 창문에는 언제까지 뽁뽁이?


대전 조차장역에 여자화장실은 1층에만 있다. 그런데 창문에 뽁뽁이가 엉성하게 붙어 있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여성 노동자들은 뽁뽁이를 시트지로 바꿔 달라고 했고, 지난해 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그렇게 하기로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록 아직 그대로다. 사측도 정부처럼 말로만 ‘노동 존중’인가?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 비행기 조종실엔 왜 감시카메라가 없을까?


미국 교통안전위(NTSB)는 1990년부터 조종실에 감시카메라를 달아야 한다고 계속 제기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다음의 이유들로 36년간 계속 반대하며 감시카메라 설치 의무화를 막아왔다. 

블랙박스가 이미 수많은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음성기록장치(CVR)를 도입할 때, ‘사고 조사’에만 사용하고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1988년 델타항공 1141편 이륙 사고 때 조종실 음성기록이 저녁 뉴스에 방영돼 버렸다(이 음성기록은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 

그리고 조종실에서 잡담했다고 해고한 사례도 있다. 감시카메라는 사후 비난 도구일 뿐 사고 예방 수단이 아니다.


■ 어디서나 도움 안 되는 안전지도사


지난 1월 부전역에서 본사 안전지도사가 수송원이 입환기관차를 유도하지 않았다며 경위서를 받아갔다. 그러나 해당 기관차는 뒤에 차량을 달지 않은 단행기관차로 구내운전 중이었다. 구내운전은 수송원이 유도하지 않는다. 이를 모른 채 경위서를 받아간 것이다. 

이후 안전지도사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지적 내용을 바꿨는데, 이마저도 잘못된 지적이었다. 이에 전국 운수지부는 릴레이 1인 시위와 등벽보 착용 등 투쟁에 나섰다.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감시와 지적질만 해대는 안전지도사는 안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없는 게 더 낫다.


■ 주면 받고 아니면 말라고?


철도고객센터 노동자들은 매월 커피 40개를 지급받는다. 사무용품은 분기별로 신청하라고 하지만 신청 시기가 들쑥날쑥하고 신청 물품이 덜 지급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른 사업부서는 1인당 월 11,000원 범위 내에서 MRO 사이트를 통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고객센터만 단가조차 알 수 없고,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지급 기준도, 과정도 모두 불투명하다. 주면 받고 아니면 말고,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 낡은 소모품은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기 때문?


철도고객센터 화장실 휴지걸이는 최근 리모델링한 3층을 제외하면 모양과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휴지걸이가 없는 곳도 있고 뚜껑이 열리지 않게 노란색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휴지걸이 뚜껑이 열리며 덜컹거려 놀랐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소모품조차 제때 교체하지 않아 20여 년을 버틴 휴지걸이가 안쓰러울 정도다. 휴지걸이 하나 바꾸는 데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낡은 소모품을 우리더러 계속 쓰라고 하는 건 우릴 사람이 아니라 소모품으로 보기 때문인가?


■ 철도 청소일은 같지만 식대는 달라?


철도에서 청소하는 노동자가 전국에 수천 명이다. 철도 청소일은 같지만, 식대까지 같은 건 아니다. 코레일테크 청소노동자 식대는 고작 14만 원이다. 수년째 물가 오른 걸 고려하면 적어도 너무 적다. 그런데 철도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식대는 20만 원이다. 왜? 고객센터 청소노동자들은 코레일네트웍스(코네) 소속이라, 지난겨울 코네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식대가 20만 원으로 올랐다. 그렇다면 테크 청소노동자 식대도 최소 20만 원으로 올라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