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대전 조차장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15호


  • 2026-10-24
  • 13 회



 

오늘 나온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5호입니다.

2면

■ 운전노동자들, 화났다!

운전지부 성명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글마다, 문장마다 분노가 담겨 있다. “대책이 미뤄지는 하루하루는 누군가의 추가근무가 되고, 포기한 휴일이 되고, 회복하지 못한 피로가 된다.”(안산승무), “운전업무의 비정규직화는 곧 고용 불안과 철도 안전의 붕괴로 이어진다.”(청량리전동승무), “사측은 …기관사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오만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대전기관차승무), “결의대회이든, 준법투쟁이든, 총파업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는 우리의 일터를 바꾸기 위해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구로승무) 이런 분노를 시간외 근무 거부, 29일 집회, 더 강력한 투쟁으로 잘 조직한다면, 오만한 사측도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4시간도 못 자고 운전한다

단협 근무기준 협의에서 기관사들의 수면 시간을 최소한 4시간 보장받기 위해, 야간휴양시간 5시간 확보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 현재 야간 수면 시간은 4시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기관사의 경우 열차를 세워야 하고, 아침엔 미리 나와서 열차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론 3시간 반도 자기 힘들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상당히 힘들다.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거나 화차를 운행하는 우리가 4시간도 못 자고 운전하는 게 말이 되나? 회사는 계속 인력을 늘릴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돈보다 기관사 건강과 승객 안전이 더 중요하다.

■ 업무복귀 신고서, 제출 거부!

지난 9월 파업 이후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업무복귀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비번과 휴무일까지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간주해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우리는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실제 비번과 휴무일에 대한 임금 삭감도 없었다. 결국 하지도 못할 임금 삭감을 들먹이며, 투쟁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해 노동자들을 통제하려 한 것이다. 우리의 파업이 두렵다면 노동자들의 요구에 답하면 될 일이다. 노동자들을 겁주며 두려움을 감추려 했겠지만, 우리 눈엔 그 속내가 너무 뻔히 보인다.

■ 일반직 노조는 교섭권 있고, 철도노조는 없다?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9월 23일 코레일관광개발과의 법인 통합으로 철도노조의 교섭권이 없어졌다며 교섭창구 단일화를 다시 요구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6일, 일반직 노조와는 별도로 임금합의를 체결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통합 이후에도 존속법인이며, 기존에도 일반직 노조와 철도노조는 각각의 교섭 단위에서 교섭해 왔다. 그런데 일반직 노조의 기존 교섭 관계는 인정하면서 철도노조의 교섭권만 부정하겠다고? 저들은 지금 우리를 도발하고 있다.

■ 말로는 안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테크 차량 청소 현원이 정원보다 13%나 부족하고, 그 빈자리를 기간제 등 비정규직으로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저임금에 평균 근속연수도 3년밖에 안 된다. 1년이 지났는데도 문제가 그대로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이 아무리 호통쳐도 그때뿐이다. 말로는 안 된다. 우리 현장을 바꾸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의 조직과 힘이다.

■ 이득은 사측이, 부담은 우리가

일용직을 남용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테크 사측 입장에선 공무직보다 계약직이, 계약직보다 일용직이 더 값싼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일용직의 경우 근로계약을 1개월 미만으로 해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부담까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일을 조금 익힐 만하면 그만둬야 하는 일용직 동료들이 어떻게 숙련을 쌓을 수 있겠는가? 상시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일용직으로 메우니 결국 공무직 동료들의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득은 사측이 보고 부담은 우리가 진다. 테크 사측은 아무런 제지도 안 받기에 일용직 남용을 계속하고 있다.

■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2인 1실 숙소?

10월 6일, 철도노조 시설‧건축지부 조합원들이 숙소 부족 문제를 방치하는 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현수막과 피켓에는 “철도노동자의 잠자리까지 외면하는 공사와 공단을 규탄한다!”, “탈의실이 숙소냐 즉각 개선하라” 등의 문구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10월 30일엔 공단 앞에서 전국시설총력결의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안전하게 일하려면, 1인 1실에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2인 1실을 고집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