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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문화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핵전쟁, 해법은 무엇인가?


  • 2026-08-08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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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핵전쟁, 해법은 무엇인가?

 

영화는 미국 시카고를 향해 정체불명의 핵미사일이 발사되면서 시작된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의 여러 기관과 관료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움직이는지 긴박하게 보여준다. 미사일을 막지 못하면, 공격해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핵 보복을 감행할 것인지까지 결정해야 한다. 영화는 이 극한의 의사결정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따라간다.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집'은 영화 속에서 현 지구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집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듯, 오늘날 세계 역시 언제든 핵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감독은 이런 메시지를 관객에게 강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왜 세계가 이런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는지,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긴장감과 함께 답답함도 남는다.


영화는 같은 사건을 대통령, 군인, 정보기관, 외교관 등 여러 인물의 시선에서 반복해 보여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모습을 통해 소수 관료의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관객은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더 낫게 선택할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게 된다. 영화는 관료들의 무능이나 실수보다, 누구라도 벗어나기 어려운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결국 '불씨가 다이너마이트에 옮겨붙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머문다. 핵가방과 핵 억제 전략, 위기관리 체계가 그 고민을 상징한다. 그렇게까지 대비했는데도 위기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영화는 체념에 가까운 시선을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불씨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아니다. 왜 애초에 집 안에 다이너마이트를 쌓아두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윤과 패권을 위해 끝없이 군비경쟁을 벌이고 전쟁도 불사하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세계는 언제든 작은 실수 하나로도 파국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해결책은 위기의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 제국주의 체제를 지구에서 쓸어버리는 것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80호, 2026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