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1에서 우승했던 주인공 기훈은 이런 게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멈추기 위해 게임 주최자를 찾아다닌다. 자금도 동원하고 여러 조력자의 도움을 받지만 게임 주최자를 찾아서 죽이는 데 실패한 그는 게임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
벼랑 끝에 내몰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고, 죽음의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한 번 게임에 참여해 본 기훈 덕에 첫 게임에서 희생자가 이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기훈의 생각과 다르게 새로운 게임이 펼쳐져 참가자들은 또다시 죽어나간다. 누군가가 죽어야 상금이 올라간다는 것을 참가자들이 알게 되면서 경쟁은 점점 격해진다. 경쟁이 격해지자 게임 참가자들은 게임 중단파와 게임 속행파로 나눠져 서로 갈등한다.
두 파의 죽고 죽이는 싸움 과정에서 기훈은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고 우리끼리 죽고 죽일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그놈들이 원하는 겁니다." "우리가 싸워야 한다면 그놈들과 싸워야 합니다." 그러고는 참가자 중 일부를 설득해 게임 주최자들과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궁핍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의 경쟁을 벌이는 현실, 지배계급의 분열 통치로 서로 죽여야만 하는 피지배계급. 이 모든 것이 우리 사회와 닮아 있다. 시즌2의 시사점은 피지배계급 간의 갈등을 지배계급-피지배계급 간 투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도 서로 경쟁해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죽음의 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이 죽음의 경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기훈처럼 지배계급-피지배계급 간 투쟁, 즉 계급투쟁을 벌여야 한다. 오히려 게임 속 참가자들이 계급투쟁에 참여하는 동기가 약했던 반면, 현실에서 노동자계급은 계급투쟁에 참여할 동기가 명확하다. 드라마에서는 게임을 멈출 뿐이지만, 우리의 투쟁은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2호, 2025년 1월 27일